조직쇄신 강조하던 ‘우리금융’…징계 받은 임원, 자회사 대표로?
조직쇄신 강조하던 ‘우리금융’…징계 받은 임원, 자회사 대표로?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4.03.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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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전 부문장, 징계 3개월 만에 ‘우리PE자산운용 CEO’로 복귀
우리금융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 (사진=연합뉴스)

회사 측 “자추위 통한 이사회 검증 거쳐 취임…문제될 소지 없어”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상품 관련 파생거래 손실로 징계를 받고 퇴임한 임원을 3개월만에 자회사 대표로 복귀시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는 1000억원대 파생상품 손실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우리은행 트레이딩부는 ELS상품 관련 파생거래에서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후 담당 딜러가 평가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옵션거래 확대를 통한 헷지전략을 실행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며 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

ELS손실 사태를 두고 우리은행에서는 자체점검을 통해 발견해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한 사례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금융권에서는 오랫동안 잘못된 파생상품 평가방식을 운영해 온 것이 역량부족에 이어 내부통제 실패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자금담당 전 부행장에게 견책 처분을, 현 부행장에게 주의 처분을, 트레이딩부 부부장 2명과 부장 1명에게 정직 처분 등을 내렸다.

지난 15일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는△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PE자산운용 △우리신용정보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5개 자회사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

자추위는 K 전 부문장에 대해 자금·해외영업·IB 및 기업금융 분야를 두루 경험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주총에서 최종 우리PE운용 대표로 발탁된 K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지난해 ELS파생상품 손실 문제가 발생했던 시기 전임 자금시장그룹장으로, 지난해 11월 견책 처분을 받고 같은 해 12월 퇴직했다.

업계 및 금융권 일각에서는 3개월 만에 K 대표가 퇴임 후 자회사 대표로 복귀한 것을 두고 임종룡 회장이 그간 강조해온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기업문화 만들기 목표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흘러나온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이제 반드시 멈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결국 기존의 전관예우 관행을 답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에 대해 우리PE자산운용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표 취임은 한 두 사람의 의견이 아닌 지주사를 통해 이사회와 자추위의 다양한 검증을 통해 이루어진 부분이며, (K 대표가)업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비즈니스를 하거나 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문제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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