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용 E1 회장,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보수'로 59억여원 챙겨
구자용 E1 회장,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보수'로 59억여원 챙겨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3.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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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CG “지배주주 임원 과도한 보수, 심의기구 부재” 반대 권고
E1 CI(사진=E1 홈페이지)
E1 CI(사진=E1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에너지 기업 ‘E1’을 두고 지배주주 임원의 보수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E1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배주주 임원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 및 독립적 보수 심의기구 부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E1은 29일 주총을 열고 감사 및 영업보고, 지난해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내역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E1은 이사의 보수한도를 전기 88억원에서 12억원 증액한 100억원으로 정했다.  

CGCG는 전기의 이사 보수한도 소진율이 99.77%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이번 보수증액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구자용 회장의 보수다. 구 회장은 지난해 보수가 전문경영인 중 최상위 보수수령자인 천정식 대표이사의 보수 대비 9.8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E1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23년 급여 26억1700만원, 상여 33억2900만원 등 보수로 59억4600만원을 받았다. 천정식 대표이사는 급여 3억5600만원, 상여 2억5000만원 등 보수로 6억6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배주주 임원에 대한 과도한 보수라고 CGCG는 판단했다. 

CGCG는 “E1은 경영진을 제외한 임직원에 대해 이연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3년의 경우 가장 많은 성과급을 수령한 김상무 상무의 보수가 27억5700만원으로 지배주주를 제외한 임직원 중 가장 높았지만, 구 회장의 보수는 이보다 2.16배 높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59억4600만원. 김 상무는 27억5700만원을 수령했는데, 급여 4억3900만원, 상여 23억1800만원을 받았다.

E1의 실적은 하락세다. E1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8277억원으로 전년 7조9907억원에서 2%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2787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158억59만원으로 전년동기 1414억65만원 대비 743억93만원 증가하면서 52.6%의 상승율을 보였다. 

일각에선 경영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할 오너 경영진들이 오히려 사익을 챙겼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과도한 보수라는 지적과 관련해 E1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회사 차원의 입장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한 보수 인상이냐는 질문에도 “답변드릴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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