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서 행복한 삶 얻어
재활용서 행복한 삶 얻어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2.04 16:49
  • 호수 1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르신들, 재활용품 판매·리폼 통해 보람 ‘재생산’
▲ 충남 천안시 자활복지경로당 어르신들이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활용해 행복을 찾는 어르신들이 있다. 수거한 재활용품을 판매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입지 못하는 옷을 수선해 새 옷처럼 활용하고, 빈 용기를 모아 악기로 사용하는 등 못 쓰는 물건들을 새롭게 재탄생시켜 즐거움을 찾고 있다.

6·25 참전유공자를 주축으로 구성된 충남 천안시 자활복지경로당(회장 이강은)은 신문, 빈병, 상자 등 재활용품을 수거, 판매한 수익금을 경로당 기금은 물론 어려운 이웃돕기에 활용한다.

재활용품 사업 중심에는 이강은 회장을 빼 놓을 수 없다. 이 회장은 2005년 초 천안에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무료신문을 수거, 월 100여만원이라는 수익을 거뒀다.

평소 어려운 이웃돕기에 관심이 높았던 이 회장은 당시 노인대학에서 한자와 한문을 교육받던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후 2007년 경로당 설립과 함께 비영리 단체인 ‘환경봉사단’을 설립, 본격적으로 재활용품 수거에 나섰다.

70대 후반 30여명으로 구성된 환경봉사단은 재활용 폐품수거팀을 따로 구성, 매주 월·수·금요일 마다 5명씩 6개조로 나눠 천안시내 각 관공서, 초등학교, 기업체 등과 결연을 맺고 재활용품을 수거, 2달에 한 번 꼴로 판매한다.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금만 600여만원. 수익금 일부는 회비를 걷지 않는 경로당 운영기금은 물론 천안시내 5개 학교에 30만원씩 어려운 학생들의 급식비와 환경단체에 전달해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이강은 회장은 “올해 재활용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도 지난해와 비슷한 600만원으로 경로당 임시총회를 거쳐 경로당 운영기금과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고령 여성들이 유행이 지나 입지 못하는 옷이나 몸에 맞지 않아 버려진 옷을 수선해 입는 어르신들도 있다.

한국씨니어연합(상임대표 신용자)은 유행이 지나거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간단히 수선해 재활용하는 일명 ‘리폼’(reform)을 통해 물자절약 운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의 작품 가운데는 배테랑 주부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도 적지 않다. 포장용 보자기를 자르고 꿰매 민소매티를 만들고, 못 입는 청치마를 잘라 손가방을 만든다. 유행이 지난 원피스는 반으로 잘라 세련된 투피스로 변신한다.

이들은 지난 9월에 열린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개최될 동작주민페스티벌에 작품을 전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내년에 개최될 동작주민페스티벌에도 참여해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충남 태안문화원(원장 명수남) 어르신문화학교 실버마술단 어르신들은 일상생활에서 버려진 용기를 악기로 제작해 난타공연에 활용한다.

60대 이상 10여명으로 구성된 실버마술단 어르신들은 마술과 함께 재활용품을 이용한 난타를 선보이고자 지난 6월부터 2달 동안 매주 1차례씩 연습에 몰입했다.

어르신들은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수병이나 페인트 용기 등 때리면 소리가 날 수 있는 통에 색도 칠하고, 끈을 달아 악기로 탄생시켰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