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항만소방서, 기증받은 단독형보형감지기 설치
“혹시 불이 나더라도 경보기가 울려 금방 대피하고 불을 끌 수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홀몸노인 같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부산 동구 범일5동 노후주택 밀집지역에 12월 11일 오전 10시께 부산 항만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이 찾아왔다. 소방관들은 각 주택 천장에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달았다. 화재가 발생하면 내장된 음향장치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화재 알리미’다. 지름 12㎝ 정도에 동그란 모양인 화재경보기는 불이 나면 옆집에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경보음을 낸다.
신속한 화재신고는 물론 불이 크게 번지기 전에 대피를 유도할 수 있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 화재경보기가 설치된 곳은 오래된 주택이 밀집돼 있어 누전이나 전기단락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높은 화재취약지구다.
주민의 80% 이상이 홀몸노인인데다 좁은 땅에 많은 주택이 몰려 있어 일단 화재가 생기면 급격하게 불이 번져 많은 인명피해가 날 우려가 크다. 개당 2만원 정도인 화재경보기는 지난달 자성대 라이온스 클럽에서 항만소방서에 기증한 것이다.
항만소방서 관계자는 “미국은 94% 주택에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고 일본은 화재계방조례로 화재경보기 설치를 의무화 해 주택 화재 피해가 줄었다”며 “화재경보기 설치로 화재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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