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의 선비론] 선비의 현대적 사고방식… 구사(九思)
[이동희의 선비론] 선비의 현대적 사고방식… 구사(九思)
  • 관리자
  • 승인 2006.09.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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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는 민주시민의 힘으로 움직여 가고 있다. 월드컵 축구를 응원하면서 대한민국! 대한민국! 부르짖던 그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고 있다.

 

그들이 이 나라의 선비가 될 때 우리의 21세기는 또다시 부흥할 것이다. 15세기 세종, 18세기 영·정조 시대 그리고 300년 후 21세기 문화부흥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 지도적인 민주적 선비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사물(事物)을 볼 때 아홉 가지를 신중히 생각하면서 행동거지(行動擧止)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선비의 구사(九思)라고 한다.

 

이것은 선비의 자세로서 구용(九容) 보다도 더 중요하다. 선비의 외형보다는 내면의 사고방식이 그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비의 구사(九思)는 오늘날 민주시민의 좋은 지침이고 절대적인 교려 상항이 될 것이다.


구사의 첫 번째는 시 사명(視 思明)이다. 즉 사물을 볼 때 분명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입관을 가지고 사물을 보면 안 된다. 있는 그대로 뚜렷하게 봐야 한다.


둘째로 청 사총(廳 思聰)이다. 어떠한 말을 들을 때 그 말뜻을 총명하게 듣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선비가 말을 들을 때 듣는 듯 말 듯 희미하게 흘려들어선 안 된다.


셋째로 언 사충(言 思忠)이다. 말을 할 때 충실하게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농담 섞인 언행, 무책임한 말을 하고 있지나 않나 깊이 생각하면서 말해야 한다.


넷째로 색 사온(色 思溫)이다. 언제나 자기의 얼굴 표정이 온화하고 편안한 가를 생각해야 한다. 얼굴에서 찬바람이 불고 나쁜 인상을 남에게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로 모 사공(貌 思恭)이다. 자기의 모양과 용모가 늘 남을 공경하는 법도(法道)를 지키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무례하고 저돌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 않나 돌아 봐야한다.


여섯째로 사 사경(事 思敬)이다. 사회생활에서 남을 받들 때 공경(恭敬)하고 있는가를 생각 해야 한다. 무례한 행동을 하면 화를 당한다. 언제나 자기를 누르고 예를 지켜야 한다.


일곱째로 의 사문(疑 思問)이다. 만사에 의심이 나면 남에게 물어 봐야 한다. 그리고 좋은 의견을 받아 드릴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기 독단은 위험하다.


여덟째로 분 사난(忿 思難)이다. 분한 일을 당했다고 경솔하게 즉흥적인 반응을 하면 안된다. 그것이 화가 되고 재난을 입을 수 있지 않을까를 냉정하게 생각해야 선비다.


아홉째로 견득 사의(見得 思義)다. 갑자기 이득을 보게 되면 우선 그 이득이 정의로운 것인가를 생각 할 줄 알아야 한다. 덥석 먹어 버리면 화가 올 수 있다.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와 같이 행동하기 전에 먼저 신중히 자기 자신을 아홉 가지로 생각(九思)하고 성찰 할 수 있는 인격체가 바로 선비다.

 

이것은 늘 몸가짐으로 아홉 가지를 조심해야 하는 구용(九容)과 더불어 한국 신세대 선비의 부드러움과 맵시의 멋이 될 것이다. 그래야 ‘선비의 36도(道)’를 다음 호에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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