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도 이젠 자격증 시대!
노인도 이젠 자격증 시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2.17 10:04
  • 호수 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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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수 후 취득한 자격증 바탕 전문가로 활약

 

▲ 서울 광진구와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어르신 놀이지도사’ 자격증 과정을 개설, 자격증 취득 후에는 광진구 내 유치원, 어린이집을 방문해 놀이지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격증. 그러나 자격증은 더 이상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젠 어르신들도 취업을 하려면 자격증 하나 정도는 따놓을 필요가 있다.

최근 노년층이 보다 전문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자치단체가 나서 자격증 취득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 관악구는 해당지역 거주 55세 이상 노년층의 사회참여와 일자리창출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실버전문자격증’ 취득과정을 개설했다. 참여인원은 모두 100여명. 지난 12월 9일부터 시작된 강의는 매주 한차례 2시간씩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개설과정은 ‘키즈우쿨렐레지도사’ ‘이야기마술지도사’ ‘실버동화구연 전문가’ 등 모두 3과목.

이름도 낯선 ‘키즈우쿨렐레지도사’는 매주 수요일 하와이 민속악기 ‘우쿨렐레’를 가르친다. 우쿨렐레는 50~60cm 내외의 크기로 기타보다 작은 4현의 현악기다. 휴대가 간편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

수요일마다 열리는 ‘이야기마술지도사’는 마술과 동화구연이 접목된 새로운 장르다. ‘동화구연전문가’는 말 그대로 전문 동화구연 강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현장실무능력을 배양한다. 자격은 동화구연 강의경력 2년 이상, 관련자격증 소지자 등 까다롭다.

이들 과목은 교육을 마친 뒤 실기와 필기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어린이들의 놀이 지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곳도 있다.

서울 광진구와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어르신 놀이지도사’ 자격증 과정을 개설, 지난해 1기에 이어 올해 2기를 배출했다.

어르신 놀이지도사는 60~70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단순노무직의 일자리를 탈피, 어르신들을 전문가로 육성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놀이지도사가 되기 위해서는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레크리에이션, 손(手)유희, 동화구연 등 이론과 실기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2기 어르신들은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일주일에 2차례씩 이 과정에서 교육받았다.

보드게임은 판 위에서 말이나 카드를 놓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하는 게임을 말한다. 보드게임에는 놀이기구에 매달린 원숭이를 적게 떨어트려야 이기는 ‘덤블링몽키’를 비롯해 나무조각을 쌓아올리는 ‘우드퀘이크’, 카드놀이 ‘좋은 친구들’ ‘치킨차차’ ‘윷놀이’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과정은 60대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출석, 교육태도 등 까다로운 평가로 중도에 하차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다. 교육을 받았다고 다 놀이지도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론과 실기로 이뤄진 까다로운 자격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올해는 40여명 지원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2명만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 자격증을 취득한 어르신들은 지난해 자격증을 딴 1기 34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광진구 내 유치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놀이지도를 가르치게 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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