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회 최고]문우택 대한노인회 부산 연제구지회장
[우리지회 최고]문우택 대한노인회 부산 연제구지회장
  • 김용환 기자
  • 승인 2009.12.21 10:53
  • 호수 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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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활동 모델 제시”
‘노년기 사회참여 활성화’주제 액티브 에이징 교육 실시
연령·건강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경로 에 보급해야
연제구 노인복지관 생기면 지회가 수탁운영토록 ‘최선’

대한노인회 부산 연제구지회 문우택 지회장은 노인회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경로당 실정을 잘 알아야 한다는 소신 때문에 동네 경로당 회장을 맡았고, 햇수로 3년간 부산연합회 사무처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또한 공직자 출신인 문우택 지회장은 이위준 연제구청장과 대화가 잘 통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문 지회장은 “연제구의 예산이 적어 이 구청장이 지회를 더 돕지 못해 만날 때마다 미안해하고 있어 오히려 자신이 더 미안할 때가 많다”고 말한다.

“대한노인회가 바다라면 경로당은 물의 발원지”라는 문 지회장은 “일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들에게는 여가를 즐기도록 하고, 활동력 있는 노인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많은 일을 해 왔고, 또 잘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보면 중앙 부처와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지회장은 “물론 중앙회와 보건복지가족부가 대화를 잘 해야 하지만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노동부, 외교통상부 등 각 부처에 노인을 위해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이 적지 않다”며 “이들 부처에 대한노인회를 알리고, 우리 단체의 능력과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할 일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경향 각지에 있는 노인지도자들이 중앙회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고, 또 중앙회도 도움 받을 일이 있으면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의 노인지도자들에게도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경로당활성화 자금만 해도 해마다 2000여만원씩 노인복지관으로 가고 있는데, 이것이 경로당 전담 관리자가 있는 지회로 오지 않고 노인복지관으로 가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문 지회장은 힘주어 말한다.

연제구는 부산광역시 행정의 중심부다. 바닷가를 끼고 있지 않아 항만청을 제외한 모든 관공서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예산이 풍부한 자치구는 아니다. 그래서 그동안 노인복지관이 없었지만 머잖아 노인복지관이 생기면 기필코 수탁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문 지회장은 다짐한다.

문 지회장은 연제구지회의 특색사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망설임 없이 노인 강령 암송대회와 배산 해원정사 일원의 정화활동을 꼽았다. 11월 13일 열린 노인 강령 암송발표대회에서는 9명의 어르신들이 나와 젊은이들 못지않은 암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 대회의 중요성에 대해 문 지회장은 ‘익히면 행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평범한 진리라고 말한다.

▲ 제3회 연제어르신 한마당축제가 10월 28일 연제예식장에서 254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투호경기, 노래자랑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한 11월 26일에는 배산 해원정사 일원에서 이위준 연제구청장을 비롯해 회원 65명이 정화활동을 벌여 20㎏들이 5포의 쓰레기를 수거 했다.

이보다 앞서 연제구지회는 지난 8월 25일 지회 3층 강당에서 연제구청 평생학습과와 연계해 경로당 회장, 총무 등 127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을 초빙해 ‘노년기 사회참여 활성화’를 주제로 엑티브 에이징 교육을 실시했다.

“노인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 선입견이 이 사회에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므로 지역사회에서 이를 불식시키고 노인들의 생산적인 활동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문 지회장은 지적한다.

노년기는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며, 지속적인 사회 관계망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 중앙회 차원에서 ‘노년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제구지회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하철안전도우미, 실버환경지킴이, 실버아이사랑, 쌈지공원관리, 실버급식도우미, 교통안전봉사대 등에서 33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지회 관계자들은 말한다.

연제구지회는 또한 회원들이 견문을 넓히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회는 지난 4월 28일 580여만원을 들여 경로당 회장 총무 등 147명을 대상으로 사천우주박물관~전남 광양제철소~순천 송광사 등을 돌아보는 경로당 어르신 산업시찰을 실시했고, 부산시의 협조로 지난 5월 13일부터 3일간 하루 40명씩 경로당 어르신 120명을 대상으로 국제수산물 도매시장~중앙하수처리장~낙동강하구 에코센터 등을 둘러보도록 했다.

문 지회장은 지난 5월 23일 지회 임원들과 함께 전남 무주구천동에서 단합대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10월 16일에는 임원친목회를 개최하는 등 지회 조직 활성화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제3회 연제어르신 한마당축제가 10월 28일 연제예식장에서 254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투호경기, 노래자랑 등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고, 이날 청운경로당 윤정수 회장 등이 구청장 표창을 받았다.

문 지회장의 동네 경로당은 오전에는 주니어, 오후에는 시니어가 출근(?)하는 2부제 경로당이란다. 경로당 내에서 70대 초반까지의 ‘주니어’와 70대 후반부터 80대 이상의 ‘시니어’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을 꿰뚫어 본 문우택 지회장은 경로당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도 ‘주니어’용과 ‘시니어’용이 달라야 하며, 건강까지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보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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