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으로 실버 인생’ 울산 퇴직자 제3대학
‘배움으로 실버 인생’ 울산 퇴직자 제3대학
  • 연합
  • 승인 2009.12.23 17:07
  • 호수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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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증 조경기능사 시험 합격

생애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 결실을 본 50~60대 퇴직자들이 있다.

울산 북구가 운영하는 평생교육기관인 ‘제3대학’의 원예조경학과 졸업생 16명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증 조경기능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12월 22일 받았다.

시험에 도전한 20명 가운데 실기평가에 응시한 16명이 모두 합격한 것. 올해 처음으로 조경을 접한 이들은 지난 9월에야 이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실기평가 합격률이 45%인 결코 만만하지 않은 시험을 이들이 짧은 시간에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의 중공업 회사에서 일했다는 최고령 합격자 손태희(65) 씨는 23일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터득해 기쁘다”면서 “앞으로 이 자격증으로 새 인생을 개척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인 김명근(64) 씨는 “생소한 분야라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도 있고 동료와 공부하는 게 재미 있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은 반 동료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노트를 돌려보고 시험장을 미리 답사하는 등 서로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개원한 제3대학에서는 원예조경학과 외에도 사회봉사학과와 지역개발학과 등 학과에서 총 151명의 퇴직자와 주부들이 노후준비와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응에 도움이 되는 배움을 얻었다.

사회봉사학과 학생들은 자원봉사 이론을 익힌 뒤 북구 소재 재활원을 직접 찾아 장애를 지닌 아이들의 산책과 운동, 미술활동 등을 도우며 봉사정신을 실천했다.

지역개발학과를 졸업생들은 민법, 부동산컨설팅, 생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들으며 자기개발을 직업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교양지식을 쌓았다.

북구청 평생교육사인 이여정 씨는 “제3대학에 다니는 퇴직자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매우 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아주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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