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3명 월 1회 이상 성생활
노인 10명 중 3명 월 1회 이상 성생활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2.30 15:24
  • 호수 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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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능 개선’ 최다 궁금증…동거에도 개방적

서울에 사는 어르신들 10명 중 3명은 월 1회 이상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지난 8월부터 2달 동안 서울시내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노인의 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노인의 28.4%가 ‘월 1회 이상 성관계를 한다’고 답했다.

성관계를 갖는 어르신 가운데 40.8%가 월 2회, 31.3%가 월 1회 잠자리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53.4%)은 ‘성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성관계 대상자는 배우자가 76.4%, 이성친구가 16.2%로 조사됐다.

또 어르신 21.7%는 이성 친구를 사귀고 있었다. 이성 친구를 만나는 장소로는 주로 복지관 또는 경로당(51.3%), 각종 모임이나 단체(13.1%)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들 10명 중 2명(18.2%)은 성관계가 원활하지 못해 약물 또는 기구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1.6%가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를, 2.1%가 윤활제를 사용했다. 30명을 심층면접조사한 결과 남성 노인들이 사용하는 성 보조도구는 주사법, 진공흡입관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노인 성매매와 관련, 66.7%가 ‘성매매는 안된다’고 응답한 반면 23.1%는 ‘성매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노년기에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어르신은 16.2%로, 성매매 횟수는 지난 2년 동안 5회 이하인 경우가 56.7%, 6∼10회인 경우가 26%였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노인의 성매매 장소는 모텔(70.5%)이 가장 많았고, 집장촌(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횟수는 지난 2년간 5회 이하 56.7%, 6~10회 26%였다. 또한, 노인들에게 성을 파는 사람들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40대 30.0%, 30대 20.7%, 50대 20.0%, 60대 18.6%로 골고루 분포했다.

1회 성매매 시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6만원 정도였으며, 최소 2000원에서 최대 20만원이었다. 2000~5000원에 성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는 나이가 많은 여자 노인의 경우였다. 성을 파는 여성들은 직업적 성매매 여성뿐만 아니라 주부도 있었다.

응답자 10.3%가 성병에 걸린 경험이 있었고, 이들은 임질(57.5%), 요도염(19.5%) 등을 경험했다. 주요 감염경로는 성매매(65.2%), 이성친구(19.6%), 배우자(6.5%)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동거와 관련해 5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인의 성문제가 심각한데도 성교육 경험이 있다는 노인은 18.3%에 불과했고, 81.7%가 ‘없다’고 답했다. 노인들이 생각하는 성교육 내용은 개별 문항(복수응답)에서 성기능 향상(50%), 만족한 성생활방법(51.8%), 성인용품사용법(24.7%), 성병예방 및 대처(53.8%), 성깔등 해결 방법( 50.9%), 노인의 성문화조성(61.5%) 등을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성교육을 받아본 어르신이 1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체계화된 노인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어르신 상담센터에서 성교육 상담과 강좌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르신들은 성기능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5~11월까지 서울·인천·충북지역에 개소한 노인성상담소에 접수된 709건의 성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35.4%(251건)가 ‘성기능’을 고민했다.

이어 부부성갈등(170건) 23.9%, 이성교제(81건) 11.4%, 성충동(42건) 5.9%, 자위행위(24건) 3.3% 등으로 나타났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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