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남성 다시 늘었다
담배 피우는 남성 다시 늘었다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0.01.08 12:45
  • 호수 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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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 43.1% 상반기 대비 2% 증가… 첫 흡연나이는 낮아져
남성의 흡연율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고 생애 처음으로 담배를 피우는 나이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49세 흡연자의 폐 연령은 68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2009년 하반기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흡연율이 43.1%로 상반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평균 흡연율은 23.3%로 2009년 6월 대비 1.2% 소폭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2008년 12월 40.9%에서 2009년 6월 41.1%, 2009년 12월 43.1%로 상승추세에 있고, 여성은 2008년 12월 4.1%에서 2009년 6월 3.6%로 낮아졌다 2009년 12월 3.9%로 반등했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습관이 돼서’가 59.1%로 가장 높았고, ‘스트레스가 많아서’가 32.6%로 2009년 상반기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최초 흡연연령은 21.0세로 0.2세 낮아졌고, 하루 한 개비 이상 규칙적 흡연을 시작한 연령은 21.8세로 나타나 2009년 상반기 각각 21.2세와 22.2세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현재 흡연자의 68.8%가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그 이유로는 ‘건강이 나빠져서’가 63.8%로 가장 많았다.

한편 흡연자의 폐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20년 이상 늙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이철민 교수에 따르면 건강에 관심이 많아 매년 검진을 받아오던 49세 김모씨의 경우 지난 30년 동안 담배를 피워오면서도 흉부 X-선 사진이나 폐기능 검사에서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해 왔지만, 폐 연령이 68세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민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폐암, 후두암을 비롯한 여러 암과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질환, 뇌질환이 많이 생기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흡연은 폐기능 저하와 만성 기침,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폐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상 성인에서도 20대를 정점으로 점차 폐기능이 저하되지만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폐기능이 나빠지는 속도가 정상 성인의 2배가 되고, 이러한 효과는 점차 누적돼 나이가 들수록 폐기능이 나빠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오랜 흡연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가 파괴돼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자에서 발생하는 가장 치명적인 질환 중의 하나로 미국에서는 전체 사망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2003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보고서는 성인 남성의 10.9%에서 폐기능 이상을 보였다.

특히 20갑년 이상의 흡연량이 있는 45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3명 중에 한명 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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