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뜨고’유아산업‘지고’
실버산업‘뜨고’유아산업‘지고’
  • 김병헌
  • 승인 2010.01.08 13:12
  • 호수 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복지시설 매출 88% 급증… 유아용 의류도매 10% 감소
▲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실비’치매노인 요양시설인 시립 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최근 노인요양 시설업ㆍ장례업 등 고령화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의 영향으로 국내 서비스업 부문에서 노인요양 시설업을 비롯해 장례업 등 고령화 관련 산업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유아용ㆍ의류 도매업 등 유아 관련 업종의 산업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합계출산율이 2001년 1.3명에서 2008년 1.2명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7.6%에서 10.3%로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의 저출산·노령화 추세가 서비스업 매출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2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기준 서비스업부문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화 관련 업종인 노인요양복지시설 운영업의 2008년 매출액은 1조358억원으로 2007년 5503억원보다 88.2% 증가했으며 개인 간병인 및 유사서비스업의 매출액도 159.2%나 급증했다.

또 장례문화 변화로 장례식장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장례식장 및 장의관련 서비스업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39.4% 증가했다.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서비스업도 급성장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어린이 보육시설운영업(28.8%)과 식료품 소매업(17.6%), 피부 미용업(30.5%), 기타 미용업(50.6%) 등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식생활 다양화 및 외식 선호현상, 국내거주 외국인 증가 등으로 제과점업(51.4%),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69.6%) 등의 매출이 크게 신장됐다.

반면, 저출산의 영향으로 관련 업종인 유아용 의류 도매업 매출액은 1902억원으로 2007년 2114억원보다 10.0% 가량 감소했다.

유흥업도 위축됐다. 특히 술집 중에서도 일반 유흥주점업은 6.0% 매출이 느는 데 그쳤고, 나이트클럽 등 무도 유흥주점업은 8.0% 감소했다. 그러나 ‘호프집’ 등 서민적인 기타 주점업은 16.9%나 늘었다.

또 슈퍼마켓(17.0%), 체인형 편의점(17.2%)은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구멍가게 규모인 넓이 165㎡ 이하의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의 매출은 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화점(5.4%), 기타 대형 종합소매업(6.9%)도 경기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입시와 관련된 일반교과학원(13.1%)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스포츠 교육기관(-7.1%), 예술학원(1.0%)은 부진했다.

한편 2008년 말 기준 서비스업 부문 사업체 수는 233만6000개로 전년보다 0.4%(1만개) 늘었다. 종사자 수는 850만9000명, 매출액은 1060조8000원으로 각각 3.2%, 12% 가량 증가했다. 종업원 4인 이하 영세 사업체는 업체 수 비중으로는 0.30%포인트, 매출액 비중은 0.72%포인트 줄었다.

반면 50인 이상 사업체는 업체 수는 0.05%포인트, 매출액은 0.70%포인트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이 영세한 구조를 띠고 있으나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김병헌 기자 bhkim@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