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이슈이슈>서울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쉽게 읽는 이슈이슈>서울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 관리자
  • 승인 2010.01.22 14:09
  • 호수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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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 10% 불과 대재앙 불보듯 뻔해

아이티 강진으로 세기의 대재앙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내 아파트 등 건물 가운데 내진설계가 반영된 경우가 약 10%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나라도 대부분 지진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시내 일반건물 62만8325채 가운데 내진설계가 된 것으로 확인된 건물은 9.85%인 6만1919채로 집계됐다.

건축법은 내진설계 규정이 없다가 1988년부터 도입돼 현재 3층 이상 또는 전체면적 1000㎡ 이상 건물은 반드시 내진설계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진설계가 확인되지 않은 건물은 1988년 이후 지어진 2층 이하의 총면적 1000㎡ 미만 규모이거나 1988년 이전에 건립된 건물이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특히 내진 규정이 없던 198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지진때 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진설계된 건물의 비율을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 6.4%, 종로구 6.2%, 중구 6.0% 등으로 오래된 건물이 많은 강북지역에서 낮았다.

반면 1988년 이후 신축된 건물이 많은 강남지역은 내진설계 건물 비율이 강남구 24.0%, 송파구 22.0%, 서초구 19.9% 등으로 비교적 높았다.

이와 함께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비롯한 공공시설물도 상당수 지진 피해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1~4호선을 대상으로 내진성능 예비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체 143.1km 중 127.3km 구간이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돼 상세한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1~4호선 127.3km 가운데 2호선 고가구간 등 내진성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45.4km 구간은 이미 평가가 시작돼 오는 7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나머지 81.9km 구간은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상세평가 이뤄지며 보수ㆍ보강 작업은 평가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된다.

시기적으로 늦게 건설된 5~8호선은 지난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전 구간이 내진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 교량 20곳은 내진성능 보강작업이 완료돼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일반교량ㆍ고가도로 39곳은 내진성능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2012년까지 성능보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상수도 시설은 구의ㆍ강북 정수장 2곳을 제외하고는 내진성능이 확보됐으나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 4곳은 여전히 지진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두호 서울시소방재난본부 건물재난안전팀장은 “지진 발생 시 내진설계가 안 된 5층 이상의 건물이 가장 위험하다”며 “서울에 5.5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옛날 건물 가운데서 피해가 상당히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내진설계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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