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노인 10명 중 8명 “자녀와 살기 싫다”
전주지역 노인 10명 중 8명 “자녀와 살기 싫다”
  • 연합
  • 승인 2010.02.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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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보다 8%포인트 높아져

전북 전주시에 사는 노인 10명 가운데 8명은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는 작년 8~9월에 60세 이상의 노인 358명을 대상으로 ‘2009 전주시 사회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월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현재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26.7%에 그쳤으며 73.3%는 따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이 살지 않는 이유로는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가 36.9%로 가장 많았고 ‘독립생활이 가능하기 때문’ 31.2%, ‘자녀에 부담이 될까 봐’ 16.6%, ‘자녀의 직장이나 학업 때문’ 12.6%, ‘자녀와의 불화 때문’ 0.9% 등이었다.

자녀와 함께 사는 이유로는 ‘스스로 독립생활을 하기 어려워서’가 38.9%로 가장 많았고 ‘손자·손녀의 양육이나 자녀의 가사를 도우려고’ 18.8%, ‘자녀가 독립생활을 하기 어렵기 때문’ 17.3% 등으로 나타났다. ‘같이 살고 싶어서’라는 응답은 17.5%에 그쳤다.

앞으로 자녀와 함께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21.7%만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78.3%는 혼자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혼자 살고 싶다는 응답은 2007년 70.6%에서 2년 만에 7.7%포인트 늘어났다.

동거를 원하지 않는 노인의 21.2%는 양로원에 살더라고 자녀와 함께 살지 않고 싶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성(75.5%)보다 남성(82.1%)이 자녀와 사는 것에 대해 더 부정적이었으며, 실제 자녀와 사는 비율도 여성(30.3%)이 남성(22.0%)보다 더 많았다.

노인들은 현재 겪는 어려움으로 건강문제(49.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32.1%), 소일거리가 없음(6.2%), 외로움이나 소외감(3.3%)을 들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전통적인 효(孝) 의식이나 부모 부양 의무 같은 관습이 변화하는 데 따른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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