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번듯한 모습 되찾을 숭례문 기대한다
[확성기] 번듯한 모습 되찾을 숭례문 기대한다
  • 관리자
  • 승인 2010.02.19 15:03
  • 호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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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소실된 국보 1호 숭례문을 복구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600년 역사의 국보가 화마에 휩싸인 지 딱 2년 만이다. 2월 10일 복구 착공식을 가진 문화재청은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해 숭례문을 화재 이전 상태로 복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복구공사에서는 불에 탄 2층 목조 누각뿐만 아니라 일제가 헐어냈던 숭례문 좌우의 성곽 일부도 되살린다. 문루가 처참하게 내려앉으며 시커멓게 타버려 온 국민의 애간장을 녹인 숭례문이 번듯하게 다시 태어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숭례문은 조선이 개국한 지 6년 만인 1398년에 창건돼 몇 차례 수리됐다. 1447년에 개축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1479년에도 비교적 대규모 공사가 있었으며, 1962년 한국전쟁으로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는 등 60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몇 번 모습이 바뀌었다.

이번 복구 공사는 화재 이전 1962년 복구 때 모습을 중심으로 일제가 훼손한 성곽 일부를 복원해 원형에 더 가깝게 살린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전통미를 최대한 살리고, 역사적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기능보유자인 신응수씨 휘하에 단청, 석공, 기와 등 각 분야 장인들을 끌어모았다.

공장에서 찍어낸 규격 기와 대신 발로 밟아 반죽하고 손으로 빚은 전통 기와가 덮이고, 화학 안료 대신 천연 안료를 사용한 단청으로 장식된다. 복구 전 과정을 옛날 선조들이 했던 전통 방식과 전통 도구를 이용해 진행하는 것이다.

복구작업을 총 지휘하는 도편수 신씨는 “혼을 담아 숭례문을 되살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숭례문을 번듯하게 복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신씨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뜨거운 염원이기도 하다. 숭례문 복구 공사에 자신의 관을 짜기 위해 준비한 나무를 기증한 시민도 있고, 소나무 수 백 그루를 기증한 시민도 있는 게 다 이런 마음에서다.

착공식에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화재 후 해체과정에서 나오는 목재 부재 중 재사용이 불가능한 부재는 연구자료로 활용하거나 박물관에 전시해 우리 문화재를 제대로 못지킨 아픈 기억으로 교훈을 삼을 필요가 있다. 또 숭례문 복원 공사 현장을 전면 공개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로 삼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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