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4.9% ‘노후준비 안해’
직장인 44.9% ‘노후준비 안해’
  • 관리자
  • 승인 2006.09.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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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1000명 대상 조사, 1년 사이 9.5% 증가

현재 노후대비 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직장인이 4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노후대책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후준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42.4%, ‘생각해 본적 없다’는 응답이 2.5%인 것으로 조사돼 현재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직장인은 4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개월 전 같은 조사(35.4%)때 보다 9.5% 증가한 수치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최근 들어 노후대책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취업난에 따른 청년층의 사회진출 시기 지연(20대) ▷결혼과 주택마련 연령의 상승(20대와 30대) ▷사교육비 및 세금 증가(40대와 50대) 등으로 실제 노후를 대비할 경제력은 부족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령별 조사결과에서도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 걸쳐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20대는 51.1%에서 61.6%로, 30대는 35.2%에서 45.0%로 늘어났고, 40대는 25.1%에서 32.8%, 50대는 27.7%에서 37.4%로 각각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40.3%, 여성은 51.2%가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제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한 30대 직장인은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적을 두고 2년간 취업 준비한 끝에 3년 전 서른살 나이에 간신히 중견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다”면서 “우선은 집 장만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노후를 대비한 재테크에 관심은 있지만 실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으로는 저축·이자소득(34.2%), 개인연금(22.7%), 국민연금(17.7%), 부동산 임대료(11.8%), 퇴직금(6.8%) 등을 꼽았다.


노후를 대비한 자금규모는 ‘3억~4억 미만’이 30.0%로 가장 많았고, ‘5억~7억 미만’이라는 응답이 17.8%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74.7%는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이 ‘최종 소득의 60% 이상’ 돼야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은퇴연령은 20대가 50.9세, 30대 55.2세, 40대 60.8세, 50대 63.3세로 응답해 나이가 많을수록 더 늦은 나이까지 일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60.4세, 여성이 49.0세로 남성의 희망 은퇴연령이 여성보다 11세 가량 높았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노후대책 수단으로 충분한지를 묻는 설문에는 전체의 91.3%가 ‘부족하다’(‘부족하다’ 51.8%, ‘상당히 부족하다’ 39.5%)고 응답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대한 직장인들의 기대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생활자 지원을 위해 정부가 수립해야 할 대책으로는 가장 많은 34.8%가 ‘노인의 취업증진’을 꼽았다. 이어 ‘연금제도 확충’(30.2%), ‘노인 의료대책’(13.2%), ‘실버타운 등 노인기거시설 확충’(21.8%) 등의 순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노인의 취업증진’은 2003년 24.2%, 2005년 30.7%에 이어 올해는 34.8%로 해마다 그 응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직장에서 은퇴 후 하고 싶은 생활에 대해서는 ‘자기개발’을 하고 싶다는 응답이 3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영업 등 다른 사업’(32.8%), ‘봉사생활’(16.2%), ‘직장생활 지속’(8.9%) 순으로 응답했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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