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요양병원 올바로 선택하는 방법
기고 - 요양병원 올바로 선택하는 방법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0.02.26 11:49
  • 호수 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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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민 서울시북부노인병원장

노인병원은 노인복지법에 의해 설립된 노인전문병원과 의료법에 의해 설립된 노인병원 또는 요양병원으로 나뉜다.

노인병원을 진료전달체계로 세분하면 아급성기 병원과 만성기 병원으로 양분된다. 아급성기 병원의 경우 급성기 병원인 종합·대학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고 당장 사회복귀가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2~3개월 정도 집중적인 재활치료 및 건강교육 등의 회복기 치료를 실시하는 병원이다.

만성기병원(요양병원)은 아급성기 병원에서 더 이상 의학적 치료를 실시해도 환자의 상태가 크게 호전될 수 없을 경우 신체기능의 악화를 늦추는데 중점을 둔다.

이처럼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수술을 받고 전문재활치료나 요양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이 있지만, 제대로 알고 선택해야 원활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은 무엇인가.

우선, 전문 의료 인력이 많아야 한다.
노인은 하나의 질환을 갖기보다는 3가지 이상 복합적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주 상병이 뇌졸중이라도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등을 부상병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내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운영돼야 하며, 각 진료과별 전문의가 1명 이상 상주하고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간호사와 재활치료사의 숫자도 매우 중요하다. 병동에서 환자를 제대로 간호해 줄 수 있을 만큼의 인력이 상주해야 하며, 환자의 일상생활 복귀를 도와줄 수 있을 만큼의 재활치료사(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가 근무하는 병원이어야 한다.

둘째, 사회재활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입원한 환자가 단순히 치료만 받는다면 치료 외 시간에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게 돼 욕창이나 우울증, 섬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 관리를 병행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각종 사회재활프로그램(종이접기, 요리교실, 건강체조, 레크레이션, 음악요법, 미술요법, 웃음요법 등)을 진행하고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입원환자들의 빠른 사회복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셋째, 영양식단이 제대로 제공돼야 한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식사다. 균형 잡힌 영양식단과 함께 환자가 삼킴 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 다진식이나 연하곤란식 등의 선택 식단이 제공돼야 한다. 여기에 영양사들이 병동을 순회하면서 1:1 맞춤형 영양상담 실시를 통해 맞춤식을 제공해주는 병원이라면 금상첨화다.

넷째, 대학·종합병원과의 연계가 원활해야 한다.
대부분의 노인병원은 급성기 치료를 담당하는 곳이 아니므로 응급실이 없다.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될 경우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당직의가 응급 대처할 수 있지만, 응급 수술을 요할 경우 인근에 대학·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해야 한다. 이 때문에 10분 이내에 이송할 수 있는 거리에 대학·종합병원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되며, 협력체결한 대학·종합병원이 많은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가족들이 환자를 자주 볼 수 있어야 환자가 병상생활을 하는데 두려움을 떨칠 수 있으며,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집에서 1시간 이내에 찾아 갈 수 있는 거리여야 하며, 지하철 역 근처에 있는 병원을 찾는 것도 좋다.

여섯째, 편의시설이 좋아야 한다.
환자가 치료를 받기위한 편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가장 중점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은 열·전기치료실, 작업치료실, 일상생활치료실, 운동치료실, 언어치료실, 水치료실 등 재활치료와 관련된 시설이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낙상과 관련된 시설들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살펴봐야 하며, 병원 방문 시 채광과 환기시설이 제대로 된 병원을 찾아야 노인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쾌적하다.

일곱째, 자원봉사자 많은 병원이 좋다.
개인 간병인을 이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대부분 공동간병인을 이용한다. 공동간병인을 이용할 경우 간병인이 상시 환자를 돌볼 수 없기 때문에 무료자원봉사자들이 많은 병원이라면 간병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간병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목욕이나 이·미용, 발마사지 등을 무료 봉사 해주는 곳도 있다.

더불어 무료공동간병인제도를 운영하는 병원이라면 더욱 추천할 만하다. 저소득 어르신이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동간병인을 제공해주는 병원의 경우 무료공동간병인제도를 운영해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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