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업적을 이룬 세종임금은 온갖 병의 집합체였습니다. 젊어서부터 한쪽 다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특히 세종은 눈에 병이 나 잘 보이지 않는데도 훈민정음을 창제한 성군입니다. 세종실록 21년 6월 21일조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옵니다.
‘등에 부종으로 아픈 적이 오래다. 아플 때에는 마음대로 돌아눕지도 못하여 그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지난 계축년 봄에 온천에서 목욕하였더니 효험이 있었다.
(중략) 또 당뇨병이 있어 열 서너 해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역시 조금 나았다.
지난해 여름에 또 임질을 앓아 오래 정사를 보지 못하다가 가을, 겨울에 이르러 조금 나았다.
지난 봄 왼쪽 눈이 병이 나 눈을 가렸는데, 오른쪽 눈도 어두워서 한 걸음 사이에서도 사람이 있는 것만 알겠으나 누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겠다.
내가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기매 이제 많이 늙고 소약해졌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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