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심장병환자에겐 사망 예보”
“발기부전, 심장병환자에겐 사망 예보”
  • 연합
  • 승인 2010.03.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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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장학회 저널인 ‘서큘레이션’ 보도

발기부전이 심장병 환자들에게는 사망에 대한 강력한 예보를 의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NN 인터넷판은 3월 16일 독일 자를란트대 연구진이 5년에 걸쳐 13개국 1519명의 심장병 남성환자들을 상대로 설문 등을 벌여 이같은 결론을 얻은 뒤 미국 심장학회 저널인 ‘서큘레이션’ 최근호에 실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에게 발기부전 유무와, 증세가 있다면 그 정도를 묻는 설문지를 돌렸고 2년 후 또다시 설문했으며 5년 뒤에는 이들 환자를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을 겪은 심장병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심장병 환자들에 비해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됐고 전반적으로 고혈압과 뇌졸중, 당뇨 등의 증세를 더 많이 보였다.

또 발기부전 심장병 환자들 가운데 조사기간 5년 동안 다양한 원인에 의한 사망자가 11.3%에 이르렀다. 그러나 발기부전을 겪지 않거나 약한 증세를 보인 심장병 환자들의 사망률은 5.6%에 그쳤다.

연구진은 심장병 환자들이 발기부전도 겪을 경우 그렇지 않은 심장병 환자들에 비해 다양한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은 2배,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심장문제를 겪게 될 위험은 1.6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CNN은 전했다.

연구를 이끈 미카엘 뵘 자를란트대 교수는 “발기부전은 조기 아테롬성(죽상) 동맥경화 증세일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일반 병원이나 비뇨기과에 다니는 발기부전 환자는 현재 겪는 심장병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미국심장협회 대변인인 로버트 스타인 뉴욕대 의대 심장병 담당 교수도 뵘 교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웨이크업 콜'에 비유했다.

스타인 교수는 "발기부전은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발생하는 내피(內皮) 부전과 연관돼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발기부전을 넓은 시각에서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처음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발기부전 환자라면 식습관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살피며 금연도 하고 의사도 정기적으로 찾겠다"며 "이런 노력은 심장병 환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남성들에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약 5천만명의 남성이 어느 정도든 발기부전을 겪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40~7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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