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이 심장병 환자들에게는 사망에 대한 강력한 예보를 의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NN 인터넷판은 3월 16일 독일 자를란트대 연구진이 5년에 걸쳐 13개국 1519명의 심장병 남성환자들을 상대로 설문 등을 벌여 이같은 결론을 얻은 뒤 미국 심장학회 저널인 ‘서큘레이션’ 최근호에 실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에게 발기부전 유무와, 증세가 있다면 그 정도를 묻는 설문지를 돌렸고 2년 후 또다시 설문했으며 5년 뒤에는 이들 환자를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을 겪은 심장병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심장병 환자들에 비해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됐고 전반적으로 고혈압과 뇌졸중, 당뇨 등의 증세를 더 많이 보였다.
또 발기부전 심장병 환자들 가운데 조사기간 5년 동안 다양한 원인에 의한 사망자가 11.3%에 이르렀다. 그러나 발기부전을 겪지 않거나 약한 증세를 보인 심장병 환자들의 사망률은 5.6%에 그쳤다.
연구진은 심장병 환자들이 발기부전도 겪을 경우 그렇지 않은 심장병 환자들에 비해 다양한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은 2배,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심장문제를 겪게 될 위험은 1.6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CNN은 전했다.
연구를 이끈 미카엘 뵘 자를란트대 교수는 “발기부전은 조기 아테롬성(죽상) 동맥경화 증세일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일반 병원이나 비뇨기과에 다니는 발기부전 환자는 현재 겪는 심장병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미국심장협회 대변인인 로버트 스타인 뉴욕대 의대 심장병 담당 교수도 뵘 교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웨이크업 콜'에 비유했다.
스타인 교수는 "발기부전은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발생하는 내피(內皮) 부전과 연관돼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발기부전을 넓은 시각에서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처음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발기부전 환자라면 식습관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살피며 금연도 하고 의사도 정기적으로 찾겠다"며 "이런 노력은 심장병 환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남성들에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약 5천만명의 남성이 어느 정도든 발기부전을 겪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40~70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