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한국인
[금요칼럼]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한국인
  • 관리자
  • 승인 2010.03.26 11:31
  • 호수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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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금년 겨울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있어서 국민들이 행복했다. 예상치 못했던 종목에서의 메달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드라마틱한 사건이었고 세계인을 놀라게 한 이변들이었다.

한국 스포츠역사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져 국민을 흥분케 하였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첫메달을 안겨준 이승훈 선수는 7개월 전 종목을 바꾸어 출전하여 이 종목으로는 기대하지 못한 무명선수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5000m에서 한국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첫 은메달을 따더니, 개인통산 단 3번째의 1만m 출전시합에서 금메달까지 따서 모두를 열광케 하였다.

순위를 떠난 차원 높은 연기와 탁월한 실력으로 세계에 감동을 준 김연아 선수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종목에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을 비롯해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하고 세계 5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아시아인의 한계를 뛰어넘은 여러 가지 성적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하였으며 세계의 한국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이어서 패럴림픽 즉 장애인 올림픽이 열렸고 한국은 여기에서도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패럴림픽은 열리는지도 모를 정도로 외면당해왔지만, 이번에는 휠체어컬링의 선전으로 위성중계도 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 2003년 처음 시작한 휠체어컬링은 올림픽에는 처음 출전한 종목이며, 더구나 연습장도 없어 수영장을 얼려서 연습했으니 그야말로 척박한 환경이다.

첫 출전 올림픽에서 최강국 캐나다와 접전을 벌이고 은메달을 획득하였으니 기적 같은 일이다.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이 보는 시각은 별거 아닌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재활의 목적으로 시작된 게임이니 장애인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시합이다.

이번 대회 중계를 통해 컬링에 대해 처음 이해를 하게 된 기회였으며, 장애인 대회에 대한 편견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회 때는 승부에 관심이 크고, 그들이 장애인인지 비장애인인지는 관심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그러나 아직도 관심 받지 못하고 소외된 많은 선수들이 있겠지만 패럴림픽과 장애인의 운동에 대한 신선한 모습이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고령사회에서 노인인식에 대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노인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사회참여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홍보도 하고 사회통합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노인은 문제로 인식하거나 부담스런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인취업이 안되기도 하고 사회가 노인을 수용하지 않음으로서 결국 노인복지비용이 늘어나며 노인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국가비용이 확대되게 된다.

장애인 올림픽과 같은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노인들의 이벤트가 없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노인도 같은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노년의 삶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인식이 개선되는 특별한 일이 필요하다.
이것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노인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면에서 숨은 노력들은 이미 많은 어르신들이 실천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다만 관심을 끌지 못할 뿐이다. 사회참여를 위하여 가장 바람직하며 최근 들어 점점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노인자원봉사이다. 일생 쌓아온 경험과 지식이 있지만 사회가 수용해 주지 않음으로 쓸모없게 방치되곤 하지만 지식과 기술이 아니어도 여가시간과 건전한 마음으로 많은 일들에 참여할 수 있다.

일하는 노인, 참여하는 노인들이 늘어갈 때 사회가 변하고 노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노인들이 주도하는 이러한 사회참여 사회변화 운동이 ‘신노년문화운동’이다.

패럴림픽을 통해서 장애인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모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장애인의 삶을 공감하는 하는 계기가 되었듯이, 노인 자원봉사단이 중심이 되어 신노년문화운동을 활성화하여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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