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보는 9988 ① -조로인생(朝露人生)
사자성어로 보는 9988 ① -조로인생(朝露人生)
  • 관리자
  • 승인 2010.04.02 11:25
  • 호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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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기자/포천

인생이 허무(虛無)하고 덧없음을 한탄(恨歎)하는 의미로 초로인생(草露人生)과 같은 뜻으로 한 생애를 허무하게 보냈음을 의미한다. 아침의 풀 위에 이슬로 비유(比喩)하니 이슬은 해가 뜨면 바로 사라지니까 인생을 이슬에 비유했다. 그런가 하면 부유인생(부유人生)으로 부·유(·유)의 한자는 하루살이를 뜻하는 한자로 곧 보잘 것 없는 하루살이로 인생을 비유한 말이다.

필자도 고희(古稀)를 맞은 것이 5년이 되었으니 옛 선대(先代)에 비하면 오래 살았다고 하지만,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산 기간이 짧게만 여겨져 세월유수(歲月流水)의 표현은 미흡(未洽)하게 느껴진다. 세월여시(歲月如矢)·석화광음(石火光陰)·전광석화(電光石火) 등의 표현이 실감(實感)이 가나, 70여년의 세월이 일순간(一瞬間)처럼 눈 한번 깜짝한 사이로 세월이 빠름을 새삼 느끼곤 한다.

이밖에 세월의 빠름을 나타내는 말로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는 말이 있다. 구(駒)는 망아지를 뜻하고, 극(隙)은 틈·구멍을 뜻하는 한자이다. 인생이 빠르게 지나감을 뜻하는데 인생은 문틈으로 흰말이 뛰어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데서 유래(由來)되었다. 유사한 말로 극구광음(隙駒光陰)도 있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은 한바탕 봄꿈처럼 사라진 인생의 허무(虛無)함을 뜻하는데 대체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난날을 돌아보면 이와 같이 느끼지 않는가 한다.

설니홍조(雪泥鴻爪)란 진흙땅에 눈이 덮인 위에 기러기의 발자취로 이(泥)는 진흙·진창을 나타내는 한자요, 홍(鴻)은 큰 기러기를, 조(爪)는 손톱·발톱의 한자다. 눈이 녹으면 발자국이 없어지는 데서 인생의 자취가 눈 녹듯이 사라져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뜻하고, 생자필멸(生者必滅)과 유사(類似)하다고나 할까.

세월이 이처럼 빨리 달리기에 70세에는 시속 70km, 80세는 시속 80km, 90세가 되면 시속 90km처럼 빨리 달린다고들 느껴진다고 말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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