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서울로 간 순이’ 삶·문화는…
60년대 ‘서울로 간 순이’ 삶·문화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4.23 15:26
  • 호수 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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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4월 16일부터 5월 15일 여성사전시관서 기획전

“그때 버스 안내양을 했던 사람들은 여자이기 때문에 자기는 학교를 못 가도 자기가 벌어서 동생들의 학비를 대야 했던 거죠.”(김용자 전직 버스안내양)

“30년 동안 피곤하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했어요. 돈은 많이 못 벌었지만 애들 건강하게 잘 키우고 건실하게 잘 자라주고 그것이 재산이죠.”(권정렬 전직 가사도우미)

196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농촌 소녀들이 도시 저임금 노동자 등으로 진입하면서 사회활동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사무직 여성조차 ‘결혼하면 퇴직한다’는 서약서를 쓰고 입사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1960년대 여성 근로자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이 마련됐다.

여성가족부는 4월 16일부터 5월 15일 한 달 동안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여성사전시관에서 기획전 ‘서울로 간 순이’전을 갖는다.

이번 기획전은 1960년대 여성들이 사회생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애환 등 그 당시 여성들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기획전에는 당시 버스 차장의 돈 가방을 비롯해 화장품 방문판매 사원의 제복, 식모들이 많이 썼던 장바구니, 산아제한 캠페인용 가족계획 포스터 등 물품과 신문, 잡지, 사진 자료가 전시된다.

또 1960년대 생산된 브라운관 TV를 통해 당시의 TV광고, 대한늬우스 등 영상도 상영과 함께 당시 버스차장, 식모 등으로 일했던 여성들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이 ‘서울로 간 순이’에게 편지를 써보는 참여 코너를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순이’의 서울길 길목마다 전시내용을 담은 스탬프 찍기 등 전시기념품을 남길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특히 버스안내양, 화장품 판매사원, 가사도우미, 여성농민 등 당시 사회활동을 해왔던 여성 구술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생 학비, 부모님 생활비를 위해 희생했던 당시 여성노동자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김혜승 여성사전시관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를 놓고 관객들과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올해 시대별로 기획전을 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사전시관은 6월과 9월 예비워킹맘 세대의 고민과 통찰을 담은 기획전시와 특별전시를 통해 일·가정 양립에 대한 모색을 담을 예정이다.

‘서울로 간 순이’전은 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전시된다. 문의 02-824-3086.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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