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TV홈쇼핑과 백화점 등을 쇼핑채널로 이용해온 중장년층에게 20대 고객 일색이었던 인터넷 쇼핑몰이 새로운 쇼핑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온라인종합쇼핑몰인 롯데닷컴에 따르면 이 쇼핑몰을 이용하는 50세 이상의 남성 고객이 지난 5년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온라인 쇼핑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27∼30세 여성 고객이 0.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고객층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이 쇼핑몰에서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이 기록한 매출은 2008년에 비해 35％나 늘어났다.
다른 온라인몰에서도 50세를 넘어선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옥션의 경우 구매건수를 기준으로 전체 고객 가운데 50세 이상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2%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50세 이상 고객의 구매건수는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구매 품목이 의류·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장년층 고객들이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는 것은 스포츠와 골프·낚시·등산·자전거 등 레저·아웃도어용품 관련 상품들이다. 옥션에서는 이들 용품에 대한 중장년층의 구매 건수가 3년 전보다 135% 증가, 전체 성장률의 3배에 달했다. 게다가 중장년층도 컴퓨터 사용 경험이 있어 인터넷 쇼핑몰 이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의 이태형 상품마케팅실장은 “스테디셀러인 건강식품이나 안마기 외에 아웃도어 스포츠의 열풍을 타고 아웃도어 관련 제품이 부모님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며 “브랜드 의류나 핸드백 등 패션 아이템도 젊은 감각의 신세대 부모님들께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런 경향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닷컴과 디앤샵은 올해 골프 상품군을 확대하거나 골프용품 인기브랜드 기획전을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디앤샵에서는 5월 7일까지 ‘어버이날 맞이 감사 선물대전’을 열고 브랜드 의류, 아웃도어 제품, 건강식품 등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가 높은 추천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어머니를 위한 핸드백, 구두 등 패션잡화뿐 아니라 등산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한 아웃도어 제품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G마켓에서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인 하이서울 브랜드 제품들을 모아 특가전을 벌이고 있다.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운동을 즐기는 부모님을 위해 기능성 스포츠웨어, 워킹화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닷컴은 중장년층의 고민인 뱃살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실내용 운동기구도 소개하고 있다.
현대H몰은 오는 5월 14일까지 ‘감사선물대전, 올해는 이 선물이 좋겠네!’ 특별전을 진행한다. ‘가격대별 상품 보기’에서는 10만~3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추천 상품을 선정해 판매하고, ‘부모님 효도여행 추천’ 코너에서는 문화유산, 온천, 관광 등 테마별 여행상품을 추천한다.
김병헌 기자 bhkim@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