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이슈이슈]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쉽게 읽는 이슈이슈]나로호 2차 발사 실패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0.06.11 14:23
  • 호수 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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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강국의 꿈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 6월 10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

△李대통령 “2전3기 자세로 도전해야”
나로호가 6월 10일 오후 5시 1분 정상 이륙했지만 비행 중 폭발, 추락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오늘 5시 1분에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후 137.19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이후 지상추적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의 탑재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현재 한·러 연구진들이 나로호의 세부 비행 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하였으며 한·러 공동 조사단을 구성하여 원인 규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3차 발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이어 “정부는 오늘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우주를 향한 우리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우주강국의 꿈을 이뤄내는 그날까지 더욱더 분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6월 10일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와 관련해 “좌절하지 말고 2전3기의 자세로 다음 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나로호 발사가 실패했다는 공식 보고를 받고 “안타깝지만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러시아, 나로호 추가제공 3차 발사해야
정부는 원인 규명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정부 발표대로라면 러시아 측이 전적으로 개발해온 나로호 1단 로켓이 연소되는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분석은 탑재위성의 목표궤도 진입이란 나로호 발사임무 실패를 분명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책임도 사실상 러시아 측에 있음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곧바로 이를 수용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과 러시아 간 나로호 개발 관련 계약상으로는 발사체 임무실패 시 러시아 측은 나로호 1단을 추가 제공, 3차 발사를 진행토록 하고 있지만, 책임 부분에 있어서는 양국 간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차 발사 나로호에 관심 집중
2차례 연속된 나로호 발사 실패로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모두 사라진 가운데 3차 나로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나로호 발사에 맞춰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을 2개 만들었으나 이 중 1대는 지난해 1차 발사 실패로 소멸됐다. 나머지 1대도 6월 10일 나로호와 함께 공중 폭발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위성이 나로호 상단과 완전 분리되는 시점이 발사 후 540초 가량 지나서인 데다 발사 후 137초면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이 분리되기도 전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3차 발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우주로 쏘아 올릴 과학기술위성 2호는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3차 발사가 이뤄질 경우 나로호에 실릴 위성은 인공위성센터가 현재 개발 중인 과학기술위성 3호이거나 세 번째로 만들어지는 2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학기술위성 2호가 100kg급인 데 비해 3호는 150kg급이다.

3차 발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더 무거운 과학기술위성 3호를 발사하려면 나로호의 추진력을 늘리는 등 다소 복잡한 설계변경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나로호의 추진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KAIST 인공위성센터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하나 더 제작해야 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KAIST 인공위성센터가 136억5000만원을 들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개발한 것이다. 이 위성은 앞으로 2년 동안 103분에 한 바퀴씩, 하루에 지구를 약 14바퀴씩 돌면서 대기의 복사에너지를 측정해 지구 전역의 대기 수분량, 강수량 등을 분석하고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장한형 기자·연합
<사진설명> 6월 10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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