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방 노년시대명예기자
어렵고 가난하게 살아온 생애
불평없이 살아온 머슴 품팔이
피땀으로 모은 돈
송아지 사서 삼부자가 즐거워라
부푼 꿈 안고
정성을 다해 황소되었네
하지만 애써 키운 보람도 없이
송두리째 앗아간 6·25전쟁
소 한 마리 안 준다고 밤에 끌고가
총알이 아깝다고 돌로 처 학살
차마 눈 뜨고는…
차마 귀 열고는…
입에 담지 못할 참담함이여
천인이 공노할 무도한 만행
하지만 하늘은 무심치 않아
멸문(滅門)의 집안에 유복자(遺腹子)가 생겨
하늘의 도움으로 대(代) 이으니
자자손손 오순도순 살아가면서
전쟁만은 이 땅에서 다시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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