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양말 신는’ 척추관 협착증
‘한여름에 양말 신는’ 척추관 협착증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7.23 10:55
  • 호수 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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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 호소 환자 중 80%가 협착증…초기 심한 통증 유발
척추관 협착증을 앓는 류영애(67)씨. 한번 외출을 하려면 허리와 엉치가 아파서 짧은 거리도 몇 번씩 쉬어 가며 걸어야 하는 것이 큰 불편이다. 그러나 류씨에게 이보다 더 큰 불편거리는 한여름에도 시린 발 때문에 양말을 신어야 한다는 것. 무더운 삼복더위에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는 커녕, 길고 두꺼운 겨울 양말로 발을 꽁꽁 싸매고 있어야 할 정도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머리에서 엉덩이 방향으로 척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신경 구멍(신경관)이 막히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는 허리와 양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다가,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엉치, 뒷 종아리가 아프고, 저려서 쉬어야만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허벅지나 종아리, 발꿈치 뒤쪽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한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있어야 할 정도로 참기 어렵다.

척추관 협착증은 40대에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50~60대의 약 10%가 척추관 협착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전문 서울척병원의 김세윤 원장은 “허리 통증으로 주사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80% 정도가 협착증”이라며 “협착증이 진행되면 작은 크기의 디스크 탈출증만으로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나쁜 자세라도 허리 관절이 견뎌낼 수 있도록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마비를 동반한 협착증은 민간요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초기부터 척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평소에도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정 기자 mjlee@n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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