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발물질 분해 효소 첫 발견
치매 유발물질 분해 효소 첫 발견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8.02 16:26
  • 호수 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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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

 

▲ 치매모델 형질전환 쥐의 대뇌피질에서 노인반이 GCPII 효소를 처리한 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효소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안상미 박사팀이 글루타메이트 카르복시펩티데이즈(GCPII : Glutamate carboxypeptidase-II)라는 효소가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이하 아밀로이드)를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관찰되는 노인성 신경반(senile plaque)의 주성분으로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실험생물학계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인 `파셉저널(FASEB Journal)'에 게재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됨으로써 앞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을 이끌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 GCPII는 아밀로이드를 독성이 없는 작은 펩타이드로 분해, 아밀로이드에 의한 신경손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GCPII는 그간 장관(腸管.창자)에서는 엽산 흡수, 뇌에서는 글루타메이트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로만 알려졌었다.

GCPII는 또 단일체(monomer) 형태의 아밀로이드뿐만 아니라 신경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올리고머(oligomer:여러개의 단일체가 엉켜있는 저중합체) 형태의 아밀로이드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매모델로 형질이 전환된 쥐에게 1개월간 GCPII의 저해제를 지속 투여한 결과 대뇌 피질의 아밀로이드 양이 현저히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GCPII가 생체 내에서 아밀로이드 제거 효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치매는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태로 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도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않아 예방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GCPII 발견은 치매 치료에서 획기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안상미 질병관리본부 뇌질환과장은 "그간 치매는 치료제 없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만 4가지 있었을 뿐이고 이것도 간독성 등 부작용이 있어 투약이 제한적이었다"며 "발견한 효소의 작용 기전을 확인한 다음 앞으로 어떤 치매 환자를 타깃으로 한 치료제로 응용해 개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GCPII를 투여한 환자의 혈액 수치가 달라지는 점에 착안, 치매 진단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지를 타진 중이다.

노인인구의 급증에 따라 치매 환자는 2000년 28만2천명에서 2007년 39만9천명, 2010년 46만1천명으로 급증 추세이며 이로 파생되는 사회적,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특허협력조약(PCT.Patent Cooperation Treaty) 특허를 획득한 상태이며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미국 특허도 신청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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