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류마티스 관절염이 같은 질환?
퇴행성·류마티스 관절염이 같은 질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8.13 18:47
  • 호수 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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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원인·치료법 전혀 달라
많은 사람들이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을 같은 질환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면 두 질환은 관절에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사실 외에는 그 발생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전혀 다른 별개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많이 사용하여 뼈를 감싸고 있는 연골이 닳아 생기는 질환이다. 그에 비해 류마티스관절염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체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즉 퇴행성관절염은 ‘비염증성 관절염’이고 류마티스관절염은 ‘염증성 관절염’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퇴행성관절염의 경우도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심한 염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류마티스관절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두 질환은 침범하는 관절에서도 차이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관절이나 엉덩이 관절, 척추 같이 큰 관절이 아픈 경우가 많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이나 손목, 발가락, 발목 같이 작은 관절을 주로 침범한다는 특징이 있다.

관절이 뻣뻣해지는 강직현상은 두 관절염에 모두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아침에 잠시 관절이 뻣뻣했다가 5분정도 지나면 괜찮아진 후 관절을 많이 사용한 후인 저녁 때 관절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뻣뻣한 증세가 나타나고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지는 것도 퇴행성관절염의 특징이다.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갑자기 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강직현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고 풀리는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관절이 쑤시고 저리며 점차 한 군데 혹은 여러 군데의 관절 부위가 아프고 열감이 나타나며 부어오르는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우울감이나 식욕저하, 전신의 피로감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발생하는 나이 대를 보면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많이 사용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주로 50세 이후 발병 하는데 비해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활동이 왕성한 30, 40대 젊은 나이에 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레저문화의 발달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관절 질환을 앓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이 일찍 찾아오기도 하므로 두 질환 모두 젊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어느 병이나 그렇듯 두 질환 역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초기에는 조금 쉬어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을 방치하다가 연골의 손상이 점차 심해질 경우, 치료가 어려울뿐더러 치료에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무릎 관절이나 엉덩이 관절염을 키우다가는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증세가 심해져 일상생활까지 큰 지장을 받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는 더 시급하다. 퇴행성관절염이 관절이 서서히 망가지는 데 비해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이 초기부터 급격히 파괴되는 것이 특징이다. 발생 1년 만에 관절 파괴가 시작되기도 하므로 초기부터 관리를 해야 심각한 관절손상을 막을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평생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한 적절한 관리가 관절의 변형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관절전문 튼튼마디한의원 김민철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모두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요즘은 40, 50대부터 관절 질환이 시작될 경우 남은 반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며 “질환을 방치해 관절 변형이 시작될 경우 이를 돌이키기 어려우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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