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약해도 규칙적 운동하면 오래 산다
체력 약해도 규칙적 운동하면 오래 산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8.13 18:47
  • 호수 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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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 58% 감소
체력이 약한 사람도 하루 30분, 1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강한 체력을 타고난 사람 못지않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팀은 1995~2003년 사이 1만877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수준이 각각 사망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한 결과, 높은 체력수준과 규칙적 운동이 각기 독립적으로 총 사망위험과 암 사망위험,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의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를 자세히 보면 연구팀이 조사 참가자들의 체력수준을 ‘자전거 에르고미터’(bicycle ergometer) 측정법으로 심폐지구력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체력 수준이 높은 상위 두 그룹(분당 최대산소섭취량 23㎖/㎏ 이상)의 사망위험도가 가장 낮은 그룹(분당 최대산소섭취량 22㎖/㎏ 이하)에 비해 각각 42%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가 58%, 전체 사망위험도가 37%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체력과 규칙적인 운동의 상호 작용을 모두 고려한 사망위험도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 체력 수준이 높은 그룹이 체력 수준이 가장 떨어지는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와 전체 사망위험도가 각각 51%, 54% 낮아졌다.

반면,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3회 이상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경우에는 체력 수준이 높든지 낮든지 사망위험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 규칙적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에서는 타고난 체력수준이 사망위험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그룹에서는 타고난 체력수준이 사망위험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더라도, 체력이 더 강할수록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박민선 교수는 “타고난 체력이 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3회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체력수준이 높은 사람만큼 사망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이런 경향은 흡연자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된 만큼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다면 불규칙적으로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의 좀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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