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걷기로 건강챙기세요…전국 걷기길 조성 ‘붐’
어르신 걷기로 건강챙기세요…전국 걷기길 조성 ‘붐’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8.18 17:27
  • 호수 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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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등산로·농노 등 활용 건강 길 만들어…지자체·국립공원 점차 확대
걷기 열풍이 불면서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걸으면서 지역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길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걷기운동은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안전한 유산소성 운동으로 꼽히면서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각 지자체 곳곳에서도 지역의 산책로·등산로 및 농노 등을 활용해 ‘걷는 길’ 만들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산책·등산 건강 챙기고 명소도 구경 ‘1석2조’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 5월 ‘고양 누리길’ 5개 코스를 조성해 도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고양 누리길은 모두 5코스로 구성돼 한 코스 당 최대 11.9㎞(3시간 20분 소요)다. 누리길 코스는 서삼릉 누리길, 행주 누리길, 송강 누리길, 고양동 누리길, 고봉 누리길 등으로 기존의 산책로와 등산로를 그대로 살리고 주변 관광 명소를 함께 연계했다.

논길이나 둑길 등 농노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걷는 길로 새롭게 탈바꿈한 곳도 있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는 대장동과 오정동 일대 논길과 마을길, 둑길을 걷는 ‘오정 올레길’(일명 대장들길)을 지난 7월 조성했다.

오정 올레길은 시민들이 걷는데 지루하지 않도록 솟대 10개와 장승, 대장동 마을 유래 안내판이 세워졌고 마을 주택 담 10곳에는 농기구와 옛 농촌 풍경, 하늘에서 내려다본 대장동 마을 전경 등이 그려져 있다. 길옆에는 화단 3개도 조성돼 있다.

완주군은 지난 8월 10일 삼례읍 만경강 둑 밑 농로에 ‘걷고 싶은 웰빙 황톳길’을 조성, 개통식을 가졌다. 이 길은 삼례 회포닥에는 건강에 좋은 황토가 깔려 있어 맨발로 걸으면 피로회복은 물론 혈액순환 등에 많은 대교에서 하리대교에 이르는 2㎞ 구간에 폭 1.5m 크기로 만들어졌다.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성심병원도 지난 7월 8일 병원 내원객과 당뇨환자들이 검사를 위해 장시간 병원에서 대기해야 하는 무료함을 달래고 환자들의 건강한 병원생활을 돕고자 ‘한림 올레길’을 조성 발대식을 갖고 걷기행사를 마련했다.

◇지자체·국립공원 등 곳곳 개설 확대

충남도는 올해 제주 올레길과 같은 ‘걷는 길’을 모든 시·군에 개설한다고 밝혔다.
도는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와 마곡사 뒷산인 태화산(해발 423m) 기슭에 시범으로 개설한 ‘충청판 올레길’인 마곡사 산책로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음에 따라 내년부터 이를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는 도내에 개설되는 모든 올레길의 이름을 ‘솔바람길’로 통일하기로 하고, 시·군별로 신청을 받아 1개씩 선정할 계획이다. 솔바람길에는 개소당 2억∼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벤치 및 간이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과 안내판, 안전시설 등이 새로 설치되고 현재의 산책로는 걷기 편하도록 새롭게 정비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도 북한산, 계룡산, 치악산 등 3개 국립공원에 2019년까지 770억원을 투입해 산 주변 둘레길 185km를 조성키로 했다.

환경부와 공단은 올해 말까지 북한산국립공원에 31km 길이의 서울시 구간 둘레길을 개통하고 내년에는 경기도 구간 32km의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대전시, 충남 공주시와 계룡시에 인접한 계룡산국립공원에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수통골∼도덕봉∼공주시 동학사 입구∼도예촌을 잇는 둘레길 23.2㎞가 조성된다.

원주시 인근의 치악산국립공원에는 같은 기간에 성남 공원지킴터∼싸리치∼태종대∼한다리골을 잇는 5개 구간 35.3㎞의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환경부와 공단은 계룡산과 치악산에서 2014년까지 1단계 둘레길 조성 사업을 한 뒤 2015∼2019년에 이 두 국립공원의 둘레길 길이를 각각 53km, 69km로 늘린다는 기본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 가평군도 수려한 경관과 생태자원,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건강을 융합시킨 명품 올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개방이 목표인 올레길 조성사업은 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1년까지 20개 코스의 명품 올레길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올레길은 물안길, 연인길이란 명칭을 갖는 산골마을형 올레길, 시가지와 계곡, 수목원 등이 포함되는 건강올레길, 산과 계곡, 야생화 등을 감상하고 잣나무 숲을 지나 건강을 찾는 치유의 숲 올레길 등으로 꾸며진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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