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패선 거목 앗아간 ‘폐렴’ 여름철 요주의
[전문의칼럼] 패선 거목 앗아간 ‘폐렴’ 여름철 요주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8.23 15:19
  • 호수 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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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 서울특별시북부노인병원 내과 과장
패션 거목 앙드레 김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코미디언 백남봉씨의 사인도 폐렴이었다. 고령의 나이에 감기 기운 증세를 보일 경우 단순감기가 아닌 폐렴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평소와 달리 구강온도가 38.5도를 넘거나 가슴의 통증을 호소할 경우 호흡수가 분당 25회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식욕이 없이 계속 체중이 감소할 경우에는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여름에도 폐렴 같은 세균성감염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이유는 폐쇄된 공간에서 장시간 에어컨에 노출돼 있을 경우 에어컨 필터 속에 있는 레지오넬라 균 등에 의해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폐렴은 감기 초기증세와 유사해 일반 성인에 비해 초기 발견이 어려우며, 발생속도가 매우 빨라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일단 폐렴에 걸린 노인환자의 80% 이상에서 입원이 필요하고, 입원기간도 일반 성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길다.

일반 성인의 경우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약 7일 정도 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호전돼 외래치료로 전환이 가능한 반면 노인의 경우에는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 병원신세를 져야하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된다.

폐렴은 주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 급성의 감염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알레르기가 폐렴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가루약 복용이나 음식물 섭취 시 기도로 흡인되어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도 있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요법을 통해서 치료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 다량의 약물복용경험으로 인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또 노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다가 기존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병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각별히 감염성 질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면연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이라면 5년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유지해야 감염성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감기 증상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감기약만 복용할 경우 오히려 병을 더 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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