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 “저혈당 잘 몰라”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 “저혈당 잘 몰라”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8.23 17:08
  • 호수 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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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바티스 조사, 저혈당 주치의와 적극 논의 33%에 그쳐
▲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이 저혈당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들이 당뇨 검진을 받고 있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이 저혈당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노바티스와 한독약품이 ‘아이버스’에 의뢰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159개 내과의원을 찾은 1520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저혈당 인식 실태조사’ 결과, 74%가 “저혈당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저혈당에 대해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논의한다”고 답한 환자는 33%에 그쳤다.

저혈당은 혈당 수치가 50mg/dL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공복감이나 떨림, 오한, 식은땀, 가슴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신이나 쇼크 등을 유발하거나 그대로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위험하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김선우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저혈당은 당뇨병 치료 중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실신이나 경련, 뇌손상, 치매 등의 심각한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시 환자들이 곧바로 적절한 조처를 하는 것은 물론 중증 저혈당증이 발병하지 않도록 교육받고 의료진과 논의해야 한다”며 “특히 여름철은 계절의 영향으로 저혈당 발생 위험이 커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조사결과, 개인마다 차이는 있으나 평균 혈당치가 68mg/dL 이하로 떨어졌을 때 저혈당을 경험하며, 이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식은땀(50%), 공복감(39%), 심한 피로감(29%) 등으로 나타났다.

또 실신이나 경련, 언어장애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 저혈당증을 겪은 환자도 14%나 됐다. 절반 가량인 45%의 환자들은 지난 6개월간 저혈당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4회 이상 다빈도 경험 환자도 1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저혈당 관리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야간 저혈당증이나 저혈당 무감지증을 겪은 환자도 각각 37%와 44%에 달했다. 야간 저혈당은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일어나 즉각 조처를 할 수 없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저혈당 무감지증 역시 초기 자각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을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그러나 조사에 참여한 많은 환자가 저혈당을 유발하는 습관에 대해 별다른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당은 약물 복용 등 치료 과정에서도 흔히 나타나 약물 교체나 용량 조절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지만 전체 환자 중 15%는 의료진과 상담하지 않고 약의 용량을 마음대로 조절한다고 답했다.

불규칙한 식사(44%)와 공복 상태 음주(26%) 등의 저혈당 유발 습관을 별다른 위험 인식 없이 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혈당 발생 시 혈당을 측정하는 기본 조치를 취하는 환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응급 상황 시 필요한 당뇨병 환자 인식표를 소지한 환자도 33%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환자의 10명중 1명이 저혈당으로 제3자의 도움을 받거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스스로 해결한다고 답해 전문적인 치료 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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