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위험 노인, 신속 발견·예방이 관건”
“자살위험 노인, 신속 발견·예방이 관건”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0.08.27 12:53
  • 호수 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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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불안 해소 정신건강증진과 가족문제 개입도 중요
이상득·윤석용 국회의원, 대한노인회와 정책토론회 개최
▲ 이상득·윤석용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한노인회가 주관한 제2회 노인자살예방대책 토론회가 8월 2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명근 대한노인회 노인상담총괄본부장, 전혜정 연세대 교수, 전우섭 하늘문전인치유센터 대표(좌장), 백은자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 사진=임근재 기자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약 1명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최근 고령자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은 오랜 기간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만큼 자살위험 노인을 신속히 발견, 예방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우울증과 분노, 불안 등을 없애는 정신건강증진과 더불어 가족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한편, 노인과 접촉기회가 많은 사회적 지지체계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주장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윤석용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사단법인 대한노인회가 주관해 8월 2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노인자살예방정책 토론회’를 통해 제기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상담사협회, 한국생명의 전화가 후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연세대 전혜정 교수(한국노년학회 부회장)는 ‘노인자살 위험 평가’란 주제로 노인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 관련 변인과 사회 심리적 변인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자살 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노인의 특성은 △연령이 높은 경우 △주수입원이 없는 경우 △시설수용 독거노인 △배우자가 없는 경우 △사별 상실의 경험이 있는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 등으로 도출됐다.

또, △노인의 사회적 지지가 낮을수록 △우울증상이 높을수록 △가족 갈등이 많을수록 △자녀수가 적을수록 △자녀와의 갈등이 많을수록 자살 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조사원에 의한 방문면접을 통한 설문조사로 전국 노인 667명의 응답을 분석해 이뤄졌다.

전 교수는 “노인자살의 경우 촉발적 사건에 의해 즉각적으로 일어나기 보다는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스트레스와 어려움 때문”이라며, “노인의 경우 오랜 시간 자살을 생각한 후 감행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개입을 위한 시간확보가 가능하다는 선행연구를 고려할 때 좀 더 빨리 자살위험 노인을 발견, 개입해 자살감행을 막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자살 예방을 위해 노인의 우울과 분노, 불안 등 정신건강과 더불어 가족문제에 대한 적극적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자살위험이 높은 노인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개입을 위해 노인과 접촉기회가 많은 사회적 지지체계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백은자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노인 정신건강 관리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 13억원 예산 확보를 추진하겠다”며 “대한노인회, 정신보건센터 등과 노인 우울증 환자의 조기발견과 개입을 위한 연계체계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득 의원은 자료로 대신한 인사말을 통해 “자살은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주변인, 사회에 큰 고통을 안겨주고,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그러나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수준이어서 국가와 사회가 앞장서 고귀한 생명을 보호하고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용 의원은 “노인자살의 심각성에 비해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예산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부는 자살예방종합대책에 따른 실행계획을 세부 과제별로 추진해나가야 하고, 민간 및 관련단체와 협력해 건강한 노인, 자살위기에 처한 노인,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노인에 대해 단계적인 접근을 통한 추진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심 대한노인회장은 “노인자살 예방을 위해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시기적절한 조치”라며 “이번 토론을 통해 좋은 정책대안을 도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윤석용 의원을 비롯해 정희수·송광호·김성태·김옥이·김금래·이애주·이한성·박보환·원희목·조진형·정해걸·이춘식·배은희·이은재·유일호·장광근·강명순·권경석·김소남 의원(無順)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이 참석해 노인자살예방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했다.

대한노인회 측에서는 이 심 중앙회장을 비롯해 이존하 경기도연합회장, 류춘성 서울 영등포구지회장, 장기항 경기 고양 덕양구지회장, 구종서 경기 남양주시지회장, 김기성 서울 영등포구지회 상임부회장, 박재규 대구 동구지회 부지회장, 김경희 서울 은평구지회 사무국장, 노영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지회 경로부장, 김세환 경기 안산 단원구지회 사무국장, 김명숙 경기 의왕시지회 사무국장, 최호선 경기 성남 수정구지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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