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어지럼증, 귓속 건강부터 챙겨야
원인 모를 어지럼증, 귓속 건강부터 챙겨야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9.13 17:13
  • 호수 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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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기능 장애, 고령일수록 높고 타박상·골절 유발
▲ 귓속 전정기능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가 어르신의 귀를 살펴보고 있다.
갑자기 원인모를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먼저 귀 건강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은 두통과 더불어 가장 흔한 신경학적 증상 중 하나로 멀미와 같이 외부 자극에 의한 생리적 어지럼증과 귓속이나 뇌의 전정기능 이상에 따른 병적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어지럽고 구토 증상…전정기능 장애 의심해야

몸의 운동감각이나 신체 평형을 유지하는 전정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게 되고 심한 경우 구토, 식은땀 증상과 함께 안면이 창백해진다.

전정기능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스트레스나 외상, 약물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노년기에는 전정기관의 퇴행성 변화나 위축 등을 꼽는다. 

전정기능 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전정기능의 장애로 인한 말초성 현기증 진료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38만6000명에서 2009년 58만5000명으로 4년간 연평균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 또한 2005년 268억원에서 2009년 53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기능 장애 환자는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을 기준으로 70세 이상의 점유율이 21.1%로 가장 높았고, 60대 19.9%, 50대 19.7%, 40대 17.1%의 순으로 40세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77.7%를 차지했다.

더욱이 전정기능 장애 발생률이 더 높은 노인들은 장애 발생시 일상생활에서 낙상사고 등을 수반, 타박상 및 골절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과도한 휴대폰·음향기기, 소음성 난청·중이염 일으켜

최근에는 휴대폰이나 MP3 등 음향기기 이용이 늘면서 소음성 난청이나 중이염 등 귀앓이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럽게 외부 소리를 들을 때는 고막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해지고 일부는 반사돼 외부로 다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게 되면 반사돼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소리까지 증폭돼 더 큰 소리가 달팽이관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이처럼 오랜 시간 높은 볼륨의 음악을 듣다 보면 소음성 난청은 물론 이어폰의 세균을 통해 중이염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청결을 위해 매일 귀지를 긁어내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귀를 너무 자주 후벼도 외이도염 등 염증에 걸릴 수 있다. 귀지가 많이 쌓이면 외이도를 막아 난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외이도를 덮고 있는 적절한 막은 귓속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염증을 방어하는 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의 귀지는 오히려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귀지를 빼낼 때는 깨끗한 면봉으로 하되, 면봉이 귓속 깊숙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면봉을 깊이 넣으면 오히려 귀지를 고막 가까이 밀어 넣게 된다. 너무 자주 귀지를 후비면 귓속 피부 표면에 상처가 생겨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노영수 과장은 “전정기능 장애를 예방할 수칙이나 기준은 아직 없다”며 “현기증 발작을 유발하는 주된 요소가 스트레스, 과로, 불면, 피로감 등인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위험요인을 피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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