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기본법 제정 적극 추진하겠다”
“노인기본법 제정 적극 추진하겠다”
  • 김용환 기자/안종호 기자
  • 승인 2010.10.01 11:29
  • 호수 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4회 노인의 날 기념식,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
“사회 책임지는 노인상 구현하자”… 노인 비전 선포
안상수 대표·이재오 장관 “노인기본법 적극 협력”
▲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가 주관하는 제14회 노인의 날 및 대한노인회 창립 40주년 기념식이 9월 3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어르신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 심 대한노인회장, 진수희 복지부장관,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왼쪽부터)가‘노인이 살기 좋은 나라, 사회를 책임지는 새로운 노인상 구현’을 전 국민에 알리는 ‘노인 비전 선포식’을 하고 있다. 사진=임근재 기자 photo@100ssd.co.kr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가 주관하는 제14회 노인의 날 및 대한노인회 창립 40주년 기념식이 9월 3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어르신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에 앞서 대한노인회는 9월 24일부터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 1주일 동안 노인주간행사를 치렀다. 

이날 이 심 대한노인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노인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고, 기념식에 참석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은 노인기본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양받는 노인에서 책임지는 노인으로’란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정원식 전 국무총리, 허태열 의원, 이한성 의원, 김충환 의원, 정해걸 의원, 김성태 의원, 정하균 의원, 현경병 의원, 신상진 의원, 김재윤 의원, 원희목 의원, 윤석용 의원(이상 無順) 등 내빈이 대거 참석했다.

대한노인회 측에서는 중앙회 및 16개 시도연합회, 245개 시군구지회 임원, 이영송 미주연합회장을 비롯한 미국 거주 대한노인회 임원 200여명, 조병기 베트남지회장 등 베트남 거주 대한노인회 임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시대에 모든 것을 다 바쳤던 어르신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됐다”며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만큼 어르신들을 더욱 공경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윤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고령화 문제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가 됐고, 정부는 노인의 능력과 경험에 적합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며 “어르신들이 살아온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데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 심 대한노인회장은 개회사에서 “섬김만 받고 부양만 받는 노인이 아니라 고령사회 도래에 대응하는 역사의 주체로서 사회에 헌신 봉사하며 사회를 책임지는 새로운 노인상을 정립해야 한다”며 “현재의 법률과 제도, 정책으로는 고령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1000만 노인시대 도래에 따라 이에 걸맞은 노인기본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축사에서 “노인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당 차원에서 법 제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어르신들의 권익신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전국 5만8000여개 경로당에 에어컨이 1대씩 설치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경로당에 쌀도 무상으로 공급하려했으나 국제관계 등 걸림돌이 있어 시중가의 50% 정도에 구입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 드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어르신들의 건강이 가정의 화평”이라며 기념식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큰 절을 올린 뒤 “노인기본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진수희 복지부장관은 기념사에서 “앞으로 도래할 1000만 노인시대를 대비해 ‘더 활기차게, 더 안전하게, 더 건강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노인복지정책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진 장관은 “정부는 내년부터 ‘10만 노인 전문봉사자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이를 위해 ‘1만 노인자원봉사 지도자 양성’과 ‘노인자원봉사클럽 5000개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노인일자리사업도 올해 18만6000개에서 20만개로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어, “특히 내년에는 민간기업의 노인인력 인턴 채용을 지원하는 ‘시니어인턴십 프로그램’, 고령자의 경륜과 지식을 활용해 시장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고령자 친화형 전문기업 육성’과 같은 신규 사업도 벌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또, “100만명이 넘는 독거노인에 대해서는 돌봄서비스 및 응급안전돌보미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노인학대피해자 전용쉼터 설치 등 노인학대 예방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적어도 이 땅에 고독사를 하는 노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노인회는 진수희 장관, 이 심 대한노인회장,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노인이 살기 좋은 나라, 사회를 책임지는 새로운 노인상 구현’을 전 국민에 알리는 ‘노인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정부는 올해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도 100세가 된 장수 어르신 904명(남 212명, 여 692명)에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청려장(장수지팡이)을 증정했다.

청려장은 명아주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건강과 장수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통일신라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임금이 하사하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884명의 100세 어르신들께 청려장이 증정됐다.

또, 정부는 이날 노인복지에 공로가 큰 유공자 134명(훈장 3명, 포장 3명, 대통령표창 18명, 국무총리표창 27명, 장관표창 83명)을 포상했다.

국민훈장 모란장은 장맹수(81) 대한노인회 서울 광진구지회장, 국민훈장 동백장 유영란(62) 전남여성단체협의회장, 국민훈장 목련장은 오남진(79) 전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장이 각각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민포장은 박용철(80) 충남 천안 쌍용동 경로당 회장, 박귀종(55) 한국장례업협회장, 최세환(46) 약사에게 주어졌다. 또 대통령 표창은 이시훈(78) 인천 송현예지학술원장 등 17명과 한국방송공사 ‘6시 내 고향’ 제작진, 국무총리표창은 이호경(53)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부회장 등 25명과 2개 단체가 수상했다.

기념식 2부에서 진행된 현죽효행상 시상식에서는 서이자(대구동구)씨가 대상 상패와 상금 1000만원, 신창식(충북 청주)씨가 금상 상패와 상금 500만원, 조세파(충북 진천)씨가 은상 상패와 상금 300만원, 전정연(강원 속초)씨 등 17명이 동상 상패와 상금 50만원씩을 각각 받았다.

또, 안필준 노인복지대상 시상식에서는 서정목 전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장, 윤순이 대한노인회 중앙회 총무부장, 경정희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이 각각 상패와 상금 100만원씩 받았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재실 과장 등 82명은 대한노인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어 전국에서 선발된 실버공연단 5팀의 열띤 경연도 펼쳐졌다.

 

 

현죽효행상 수상자(20명)
▲대상 서이자(대구동구) ▲금상 신창식(청주) ▲은상 조세파(진천) ▲동상 △이재홍(장수) △전정연(속초) △최금례(부안) △이숙연(거제) △박증희(대구서구) △김선갑(양양) △김행자(사천) △조정숙(영등포) △이독미(목포) △최명자(유성구) △정정자(광산구) △이옥순(종로구) △신정자(증평) △이강순(울산중구) △최백규(김제) △김성의(인천계양) △이경영(군산)

안필준공로대상 수상자(3명)
▲서정목(전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장) ▲윤순이(대한노인회 중앙회 총무부장) ▲경정희(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 취업센터장)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