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고령사회와 노인일자리사업
[금요칼럼]고령사회와 노인일자리사업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11.01 18:06
  • 호수 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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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노인일자리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노인의 소득보충과 사회참여지원’이라는 목적에 따라 추진돼 왔다. 첫해 사업목표는 2만5000자리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8만 자리, 7년차인 올해목표는 18만6000자리다. 수치만 보더라도 양적증가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으나, 일하기를 희망하는 114만명의 노인(2008노인실태조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고무적인 것은 그 어떤 복지정책보다도 매년 증가하고 있고, 내실화를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노인일자리사업은 노인의 사회문제(노인 4苦, 건강·빈곤·역할상실·고독) 해결 및 예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한 사회경제적 효과분석’(2009,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결과에 따르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노인은 생활패턴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했고, 빈곤율이 약 6.1% 감소했으며, 1인당 연간 약 18만원의 의료비가 절감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앞서 말한 노인문제 해결에 노인일자리사업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노인일자리사업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지만, 각 분야별 사업목적을 명확히 해 사회적 기여측면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초기에 단순 환경미화위주로 추진됐던 공공분야 사업은 국격향상, 지역발전 등 사회적 유용성이 높은 사업(압류물품 위조상표 제거사업, 아동안전보호, 문화재해설 및 보호, 다문화가정지원사업, 노-노케어 사업 등)의 비중을 확대하고, 일자리 품질 향상을 위해 프로그램인증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경쟁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분야 사업은 생산성 증대를 위해 성과진단 결과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사업(친환경 식당·도시락 등의 음식업, 실버바리스타 양성 및 실버카페 운영 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재편성하고 있다.

정부예산 투입 없이 민간기업(단체)과의 상호협력으로 추진되는 자체개발일자리는 시니어스태프, 문화재 발굴 등 노인이 잘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사업아이템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노인일자리사업이 이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실제적으로 노인들을 직접 만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수행기관들의 열정어린 노력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년 동안 전국 각 지역의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 사회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등 노인복지관련 단체들의 적극적인 사업수행 의지가 뒷받침 돼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사회인식변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음이 ‘2009 노인 및 노인의 근로에 대한 국민인식조사’(2009, 한국노인인력개발원)를 통해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노인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일하는 노인의 성실성 및 헌신 등 심리적 태도(48.3%)와 고객관리 기술, 대인기술 등의 인간관계 관리측면(17.2%) 등을 이유로 근로노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일자리사업이 근로노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변화를 통해 민간시장에서의 노인일자리 확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일자리사업을 내년에는 20만개, 2015년에는 3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는 민간기업의 노인인력 인턴 채용을 지원하는 ‘시니어인턴십 프로그램’, 고령자의 경륜과 지식을 활용해 시장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고령자 친화형 전문기업 육성’ 등 신규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그 간의 틀을 벗어나 노인일자리사업이 사회적으로 새 국면을 맞이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자리사업의 고도화 및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및 확대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

이제 초고령사회는 16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인일자리사업은 초고령사회를 맞이함에 있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미래 준비를 위한 대표적 노인복지정책인 노인일자리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각 분야의 상호협력과 적극적인 실천노력이 계속적으로 요구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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