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위기일수록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확성기]위기일수록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 관리자
  • 승인 2010.12.10 21:44
  • 호수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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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도 어김없이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자선냄비는 전국 76개 지역에 300여 개가 설치돼 성탄 전야(서울 일부 지역 12월 25일 저녁)까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는 30일까지 모금하며 자원봉사자 4만여 명이 나섰다. 구세군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 40억원보다 5% 늘어난 42억원으로 잡았으며 약 42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기부할 수 있도록 ‘기부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선보였고 ARS모금, 기업 연계 행사 등도 도입했다고 한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자선냄비에 쌓이는 돈은 해마다 넘쳐왔다. 자선냄비는 코흘리개까지 참여하는 풀뿌리 나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온정의 손길이 모여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덥혀주기 때문이다.

올겨울은 연평도 포격 외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로 사랑의 온정이 식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성금유용과 직원비리로 신뢰를 잃은 공동모금회는 12월 1일부터 새로운 각오로 ‘희망 2011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틀 동안 모금액은 11억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모인 157억원의 7%에 불과했다. ARS(자동응답서비스. 1통 2000원)를 통한 소액 기부도 이틀간 442만4000원(2212통)이 모여 지난해 같은 기간 801만8000원(4009통)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비리 여파로 성금 모금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모금회 비리는 조직을 혁신해 재발가능성을 차단하면 될 것이다. 그것 때문에 이웃사랑의 온정이 식어선 절대 안된다. 비리에 질려 모금회를 쳐다보기 싫다면 얼마든지 다른 경로를 찾아 따뜻한 정성을 보태면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어려울수록 정을 나누고, 위기일수록 힘을 합치는 저력을 보여주곤 했다. 이런 저력은 연평도 포격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된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발휘돼야 한다. 다행히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아낀 비용으로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기부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때맞춰 대기업들도 더 의욕적으로 ‘나눔 경영’의 실천에 나서길 주문한다. 선진국에 비해 꽁꽁 닫힌 부자들의 지갑도 더 자주 열려야 할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십시일반으로 작은 사랑을 나누는 훈훈한 소식이 더 많이 들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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