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전투병과 첫 장군, 송명순 준장
여군 전투병과 첫 장군, 송명순 준장
  • 연합
  • 승인 2010.12.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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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들의 역량이 평가된 결과”


“군내 6000여명의 여군들의 노력과 역량이 높이 평가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국방부가 12월 16일 단행한 후반기 장성진급 인사에서 여군 전투병과로는 처음 장군으로 진급한 송명순(여군29기.52) 준장은 별을 단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그간 여군은 지난 2001년 간호병과 출신에서 처음 장군을 배출했으나 전투병과 출신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여군은 6347명이 근무하고 있다.

송 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진급 배경에 대해 “여군 조직에 기여했던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제가 발탁된 이유는 개인적인 역량을 떠나 조직의 잠재적인 역량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병 전투에서 뿐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성의 몫이 있다고 본다”며 “그간 여군들은 한반도 전구를 비롯한 해외에서 이뤄진 민사작전 등에서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1981년 임관해 29년차인 송 준장은 “그 긴 세월동안 군 조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여군도 의무가 아닌 지원으로 들어와 각오도 남다를 것”이라며 “오늘이 터닝포인트(전환점)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군이 여성인력을 최적의 장소에 활용하면 많은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최선을 다해서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임무와 가사 분담의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자녀 양육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송 준장은 “군 조직의 특성상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고, 아이를 키우기에 안정된 환경이 아니고 비상대기일 때는 막막했지만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아이가 부족한 사회이고 여군도 사회에서 모성보호와 관련된 법을 많이 발표한다”며 “국방부 여성정책과에서 많이 개선하고 있고 사회보장과 연계해서 더 나은 제도로 정착되도록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육군 항공병과 중령으로 내년 12월 전역이 예정돼 있다는 송 준장은 “남편은 하늘보다 높은 것이 지아비라고 늘 주장하기 때문에 군복을 같이 입고는 만나지 않는다”며 “젊었을 때는 외조를 잘 안했지만 중령을 같이 달았을 때는 저희가 경쟁력이 남자들보다는 약하니까 그때부터는 외조를 잘 해주더라”고 남편을 자랑했다.

국방부는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외교안보를 전공한 송 준장이 영어에 능통해 합참 해외정보차장직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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