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가이드⑥] 손자•손녀와 함께하는 놀이법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가이드⑥] 손자•손녀와 함께하는 놀이법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12.19 18:53
  • 호수 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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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맞벌이 자녀를 위해 손자녀의 양육을 책임지고 있는 어르신들이 늘면서 조부모 육아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최근 조부모들에게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본지는 ①산후조리 방법 ②산모와 영유아의 영양관리 ③유아건강관리 및 응급처치 ④좋은 육아 ⑤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자녀 대화법 ⑥손자•손녀와 함께하는 놀이법(이남주 서울시 보육시설연합부회장) ⑦온라인 잘못된 육아정보 바로잡기 ⑧우리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할까요 등 8차례에 걸쳐 조부모들에게 필요한 육아정보를 소개한다.

이남주 서울시 보육시설연합부회장은 “점차 기혼여성의 취업이 늘고 이혼증가와 조손가정이 맞물리면서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부모와 조부모들의 양육방법에서 오는 가치관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도록 하는 노력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기는 생후 1년 반 정도까지 충분한 스킨십과 대화를 통해 부모와의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즉 안아주는 것은 물론 만져주고 입맞춤해 주는 신체접촉이 아기의 자극체를 채워준다는 것.

또 만지고 쓰다듬는 행위가 아기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과 열의를 갖게 한다. 이처럼 0~3세는 적절한 자극과 인정을 필요로 하는 시기다.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줘야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는 바탕이 된다.

흔히 부모는 아이의 ‘멘토’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멘토란 누군가의 인생에 모범이 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말로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면 대화의 내용은 점점 가치를 전달하려는 교훈식의 대화를 담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해야 할까. 아이의 입장이 돼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심심해”라고 했을 때 “저렇게 장난감이 많은데 뭐가 심심하다는 거야!” “너는 왜 엄마하고만 놀아달라고 하니? 친구하고 놀면 되잖아!”라고 한다면 아이는 말문을 닫을 것이다. 하지만 “놀 친구가 없어서 그렇구나” “정말 심심하겠구나”라고 말해준다면 아이는 수월하게 말문을 열어갈지도 모른다.

부모가 멘토로서 아이의 인생을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싶다면 단순히 ‘~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그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에게 흔들림 없는 정서적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자녀*와 대화를 할 때는 반드시 ‘이해하는 대화’와 ‘가치를 전하는 대화’를 80대 20의 비율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녀에게 멘토로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르신 독자의 경우 이 기사에서 표현된 ‘자녀’를 ‘손자•손녀’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註)

이와 함께 이남주 부회장은 아이를 키울 때 그림책을 가까이 할 것도 강조했다.

그림책을 많이 보고 자란 아이는 상상의 세계나 사고의 폭이 그만큼 넓게 만든다. 또 책 읽어주기는 집중력과 어휘력을 길러준다. 특히 책을 눈으로 읽기에서 그치지 말고 소리 내 읽으라고 조언한다.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는 뭐가 있나>

◇양말놀이 (준비물 : 양말)
△목적 : 기술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비슷한 점과 다른 점, 크기와 수의 관계•색깔•시각적 기억력•어울리는 짝 찾기
△조부모 역할 : 아이에게 마루 위에 양말을 놓고 서로 어울리는 짝을 찾으라고 한다. 아이와 함께 양말을 세어보기도 한다.
△놀이방법 : 크기가 다른 양말을 가져다 놓는다. “어느 것이 가장 큰 양말일까? 아기에게 맞는 양말은 어떤 걸까?”(아이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지능개발에 아주 중요하다.) 여러 가지 색의 양말이 있다면 특정 색을 말한 뒤 알맞게 찾았는지 본다. 양말 속을 채워 인형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눈과 입은 단추를 달아서 재미있는 놀이도 할 수 있다.

◇신문지놀이 (준비물 : 신문지, 가위, 풀, 테이프)
△목적 : 신문을 활용한 다양한 경험
△조부모 역할 : 신문에 있는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해본다.
△놀이방법 : 신문에 있는 그림을 오려서 붙여본다. 신문지를 찢거나 구겨서 공을 만든다. 공을 던지고 받거나 발로 차는 놀이를 한다. 신문지를 찢은 가닥을 ‘비’로 상상하면서 놀아 본다. 신문지로 모자, 옷, 신발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세탁놀이 (준비물 : 세탁 중이거나 빨랫줄에 걸려있는 옷)
△목적 : 아이에게 의복의 명칭과 크기, 색깔에 대한 지식 교육
△조부모 역할 :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놀이 방법 : “여기 엄마의 보라색 블라우스가 있단다. 가장 먼저 이것을 널려고 하는데 네가 빨래집게를 집어주겠니? 빨래집게는 2개가 필요해.”(빨래를 집을 때마다 의복의 명칭이나 색깔, 누구의 옷인지를 이야기한다. 담요 같이 큰 것, 손수건 처럼 작은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준다.) 옷을 걷어서 갤 때도 세탁할 때처럼 작은 옷을 아이에게 개도록 시킨다. 옷 개기, 다림질을 위한 색깔 있는 옷 분류, 물 뿌리기, 치우기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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