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직후인 50대 여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골밀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낙상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골절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요추·고관절의 골밀도를 측정한 결과, 50대 여성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골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골절 환자 가운데 60대는 일반인에 비해 골다공증의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반해 50대는 손목골절 환자의 대퇴경부 평균 골밀도(0.773)가 정상 여성(0.889) 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골밀도 감소가 손목골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비교적 젊은 연령인 50대에서 손목골절이 발생한 것은 골밀도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손목골절은 비교적 치료 결과가 양호하지만 골절을 경험하면 향후 다른 골절을 경험할 가능성을 2~4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절실하다.
이와 관련, 노인의 경우 10명 중 8명이 낙상사고를 경험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최근 한 달 간 서울지역 65세 이상(평균연령 73.5세) 노인 341명을 대상으로 낙상사고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더니, 응답자의 74.5%인 254명이 이 같은 사고를 경험했다. 특히 낙상사고의 절반 이상(50.5%)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들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조사결과 낙상사고 경험자 가운데 130명(51.2%)은 ‘관절 사용 불편’(30.4%), ‘엉치 및 골반 불편’(26.3%), ‘경련’17.1% 등의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이러한 후유증이 회복되지 않아 보조수단 및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윤선화 대표는 “노인 낙상사고는 골절 등 중증부상과 후유증으로 이어지고 있어 노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낙상사고는 노인의 부주의는 물론 생활환경, 신체능력저하로 인해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예방교육과 노인을 배려한 생활환경, 사회의식 개선, 정부정책 통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들 가운데 손목골절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절척추전문 바로병원이 지난 1년간 낙상으로 내원한 환자 412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53%(218명)가 ‘손목골절’로 병원을 찾았다. 이어 ‘척추압박 골절’이 31%(128명), ‘엉덩이뼈 골절’이 16%(66명) 등으로 나타났다.
바로병원 신영석 원장은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손을 가장 먼저 바닥에 대기 때문에 체중의 약 2~10배가량의 힘이 손목에 실려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한 노인들은 회복이 오래 걸리고 상대적으로 손목 골절을 경험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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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