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K(51)씨는 올해 대학 졸업반인 딸이 거울 앞에 앉아서 꼼꼼하게 얼굴을 화장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숨부터 나온다.
딸의 얼굴에는 어린시절 넘어져서 다친 상처가 움푹 패인 흉으로 남아있다.
최근 중요한 입사 면접이 있다며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는 딸을 보며 K씨는 흉터 때문에 딸의 인상이 혹시라도 사나워 보일까 걱정스러웠다.
회사원 최성국(35)씨도 얼굴 흉터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학창시절 온 얼굴이 붉게 물들 정도로 여드름이 많았던 성국씨는 매일 아침 손으로 여드름을 짜는 것이 일과였을 정도.
하지만 손으로 마구 짜낸 여드름은 결국 보기 싫은 여드름 흉터로 남아 얼굴 전체에 분화구 같은 자국을 남기게 되었다.
최근 들어 피부과에는 이들처럼 얼굴에 있는 흉터를 없애고 싶다는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 가을 들어 결혼이나 취업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 많이 때문이다. 얼굴 흉터 치료는 흉터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이 중 최근 등장한 ‘프락셀 레이저’는 얼굴의 여드름 흉터 치료에 만족스런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여드름 흉터 외에도 수술 흉터, 화상 흉터, 수두자국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여성의 경우 제왕절개술이나 자궁적출술 등으로 아랫배에 10cm 이상의 수술 자국이 남는 경우 수영장이나 대중 사우나 등 공공장소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프락셀 레이저로 치료하면 도드라진 수술자국이 어느 정도 매끈해져 콤플렉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과거의 레이저 치료가 피부 전체를 벗겨내는 시술이라면 프락셀은 흉터 부위에 국소적인 손상만을 주는 치료법이다.
흉터 부위에 1㎠당 2000개의 레이저 미세 구멍을 뚫어 미세하게 피부를 깎아주는 동시에 피부 속에 레이저 빛이 침투해 피부 진피 조직에서 탄력 섬유를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따라서 흉터 깊이가 아주 깊지 않은 중간 정도의 깊이 이거나 작은 흉터에서 가장 큰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또 피부를 깊이 깎아내는 기존 레이저 박피의 경우 1주일 정도 진물이 나고 그 후 6개월 정도 박피 부위에 붉은 홍반이 지속돼 사회활동에 지장이 많은 반면 프락셀은 3~4일이면 홍반이 가라앉고 세안과 화장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에서 크게 어필하고 있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며, 흉터 깊이에 따라 2~3주 간격으로 3~5회 시술받으면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얼굴 흉터가 매우 깊다면 프락셀 레이저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기존의 레이저 박피와 다른 치료를 함께 병행해야 효과가 높다.
먼저 특수 바늘 침을 이용해 흉터의 밑 부분을 절개하는 피하절개술을 시행하고 금침모공축소술을 이용해 깊은 곳을 올라오게 한 후 레이저 박피를 해야 한다.
어븀야그 레이저나 울트라펄스 탄산가스레이저 같은 레이저 박피술은 우툴두툴하게 굴곡이 심한 피부를 대패로 나무결을 다듬듯 레이저로 매끈하게 갈아주는 수술이다. 레이저박피 후에도 일부 남은 흉터에는 다시 프락셀 레이저로 치료해주거나, 필러(Filler)로 함몰된 피부를 채워주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위로 솟아오른 융기형 흉터의 경우에는 흉터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조직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흉터 치료의 시작이다. 그 후 엔라이트와 어븀야그 레이저를 병행하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www.kangskin.co.kr, 02-1644-9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