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辛卯年) 알아둬야 할 한자성어
신묘년(辛卯年) 알아둬야 할 한자성어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2.07 16:08
  • 호수 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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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기자/포천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허물은 덮고, 상대방의 잘못은 들추려는 경우가 많다. ‘내 탓이 아니라, 모두 네 탓’이라는 책임전가식 사회풍조가 팽배해진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원수구(誰怨誰咎)는 새해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한자성어다.

수원수구(誰怨誰咎)는 ‘남을 원망하거나 탓할 것이 없음’을 뜻한다. 흔히 잘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으로 돌리는데 남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을 탓해야 한다.

수원숙우(誰怨孰尤)도 같은 의미의 성어다. 수(誰)·숙(孰)은 ‘누구’를 뜻하는 의문사(疑問詞)로 쓰이며, 원(怨)은 ‘원망하다’라는 의미다. 구(咎)·우(尤)는 ‘허물·재앙’ ‘원망’을 뜻하는 한자다.

보원이덕(報怨以德)은 원망하는 사람에게 덕으로 갚는다는 말로 나를 원망하는 사람을 미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 덕을 베풀어 줌으로써 나의 삶에 대한 여유를 만들고 사랑이 넘치고 풍족함을 느끼게 한다. 곧 안분지족(安分知足)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삶이 진정 보람 있는 삶이다.

조선 명종 때 상진(尙震) 선생은 종명(終命, 생명을 다함)에 앞선 오멸(五滅)로, 멸재(滅財)·멸채(滅債)·멸원(滅怨)·멸정(滅情)·멸망(滅亡)을 제시했다. 멸재는 삶의 미련을 잡아두는 재물의 극소화(極小化), 멸원은 남에게 크고 작은 원한을 애써 풀어주는 노력을 말한다. 멸체는 물질적·정신적 부채(負債)를 청산하고, 멸정은 정든 사람과 정든 물건으로부터 정을 뗄 수 있는 노력을 뜻한다. 이어 멸망은, 죽으면 끝장 나는 것이 아니고 죽어서도 산다는 생각을 갖는 노력으로 인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멸원(滅怨), 남에게 크고 작은 원한을 풀어주는 노력을 하라고 주장했는데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한자성어는 상문숭조(尙門崇祖))다. 가문(家門)을 숭상(崇尙)하고 조상을 숭배(崇拜)해야 함을 뜻한다. 상(尙)은 ‘숭상하다·받들다’를 의미하고, 숭(崇)은 ‘높다·높이다’를 뜻하는 한자다. 문(門)은 ‘가문’, 조(祖)는 ‘조상’을 의미한다.

자손된 도리로 조상의 유래를 아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즉, 음수사원(飮水思源)으로 묘소를 찾아 조상숭배는 물론 유지전승(遺志傳承)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를 이어오는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자기존재를 바로 알아가는 한해가 돼야 한다. 더불어 이를 자손들에게 깨우쳐 주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또한 가정마다 경로효친의 기초 위에 전통예절을 지키고, 실천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친효순(養親孝順)·엄부자모(嚴父慈母)·부부화순(夫婦和順)·동기우애(同氣友愛)의 가정교육으로 경로자유(敬老慈幼)의 가풍을 이룩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조상의 유래를 알기 위해 족보를 통해 체계적으로 세·대(世·代)를 밝히면서 시조부터 나에 이르기까지 계통을 이해한다. 또, 성묘(省墓)를 통해 비문(碑文)을 독해하고 가문의 종족사(宗族史)를 알게 되는데, 조상의 유업(遺業)을 기리면서 조상에 대한 추원(追遠)의 정으로, 조상을 흠모(欽慕)하고 자손으로서 상문숭조(尙門崇祖)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겠다.

노령의 가주는 자손에게 상문숭조를 위한 가르침에 힘써야 한다. 맹자의 교자채신(敎子採薪)은 자식에게 땔나무 해오는 법을 가르친다는 말인데, 채(採)는 ‘캐다·꺾다’, 신(薪)은 ‘섶·나무’의 한자다. 이는 크고 작은 일이나 공부를 가르쳐줌을 말한다. 올바른 길로 자손을 교육시킨다는 뜻의 ‘교자이의방’(敎子以義方)을 기억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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