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의 창(窓)
남북대화의 창(窓)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2.07 16:11
  • 호수 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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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진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

남북통일은 우리민족에게 주어진 필연적 사명이다. 분단의 시련을 겪었던 지난 65년 동안 남북관계는 적지 않은 위험과 장애를 극복하며 갈등이 지속되는 형국이었다. 이는 준비되지 않은 해방, 외세에 의한 분단, 6·25전쟁 등이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얀마 아웅산 테러를 비롯해 KAL기 폭파, 금강산 관광객 저격 살해,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에 이르는 수많은 도발을 감행했다. 심지어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에게 쌀과 비료를 운반했던 구호선이 동해바다 원산항을 떠나기 무섭게 서해바다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다. 북한의 무력도발은 민간인까지 죽게 만드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올해를 통일준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한바 있다.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통일이라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선 전쟁과 대화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의사이기에 남는 것은 대화뿐일 것이다.

북한은 새해 들어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차단했던 적십자의 전화를 재개통하고, 금강산 관광산업도 재개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및 개성공업지구에 대한 협의, 남북간 공동행사, 군사문제 등을 위한 실무회담을 조건 없이 중국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해 왔다.

북한이 입장을 바꿔 먼저 제의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이러한 북한의 태도 변화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그동안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시인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무기 개발을 위한 시간 끌기 술수로 보는 입장도 있다. 정부가 앞으로 펼쳐 나갈 대북정책이 지금까지처럼 신뢰 없는 굴욕적 외교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분단 이후 끊임없이 주변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저울질 당해왔다. 미국과 중국간 또는 4자회담, 6자회담 등 남북관계가 당사국인 우리나라와 북한이 되지 못한 채 실효성 없는 시간만 흐른 느낌이다.

수일 전 미국을 방문한 중국 주석 후진타오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선언문에서 가장 난항을 겪은 이슈도 바로 한반도였다.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 중국도 한반도와 관련된 단어와 문구 하나에도 의견 차이를 보인바 있다. 이것은 남북 상호동맹 보호국으로서 이해관계가 첨예하다는 증거다.
아무리 미국이 혈맹국이라 해도 그들이 주권국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절대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실효성 없는 대화에는 동의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북한보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수치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 격차가 커졌고, 우리나라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이 팽팽한 긴장 속에서 냉전 상태를 유지하고 지금,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 바로 국방력이 대등해야 대화도 가능하고, 전쟁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머지않아 미국 본토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3000만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진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할 것을 호언하고 있다. 이는 주변국들도 인정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도 그에 대등한 장거리미사일과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성을 느낀다.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그토록 염원하는 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당사국인 남과 북이 직접나서 대화의 창(窓)을 여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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