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과목은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한다.
국사과목은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한다.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3.02 15:08
  • 호수 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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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천안시 시조경로당 회장

나라를 빛낸 위대한 지도자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를 거울삼아 온고지신의 정신을 발휘했다. 특히 강대국들 사이에 놓인 우리나라는 끊임없는 침략의 역사를 돌아보며 현재의 문제를 타개할 계책을 새워 나갔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사실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하고, 긴요한 방책을 주는 실마리로 작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 젊은이들에겐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자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국사과목의 선택과 필수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국사는 그저 대학에 가기 위한 점수획득용 과목 중 하나에 불과하다. 행정고시 과목에서조차 한국사는 빠져있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현실인가.

얼마 전 우리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았다. 나라를 빼앗겼던 치욕의 역사를 어찌 우리가 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젊은 세대는 역사의 아픈 기억조차 제대로 알고 배울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 결국 자라나는 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인식하며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선진국들이 자국의 역사를 중시 여기며, 인재 양성의 첫걸음을 역사 이해에 두는지 그 이유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겪은 노년 세대들은 식민지적 관점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아직도 그 패배의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만큼 교육이 한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가끔 손자손녀와 함께 우리나라의 상황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역사가 그들의 관심 밖에 있다는 것을 단번에 느끼곤 한다. 지금 우리는 독도 영유권을 놓고 일본의 억지 주장을 듣고 있고, 북한의 끝없는 도발 위험 속에 살고 있는데 말이다.

얼마 전 프랑스에 거주하는 집시들이 정부로부터 추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신들의 역사도, 언어도 없이 세계를 떠도는 집시들은 결국 또 다른 곳을 찾아 떠돌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됐다. 만약 우리도 지금처럼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젊은이들의 교육을 계속 진행한다면 장치 이 같은 일이 안 벌어지리라 그 누가 장담하겠는가.

역사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강대국들 틈바구니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국사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야한다. 이는 고난을 이겨내고 우리나라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온 선현들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연대 외우기와 암기 위주의 역사교육 방식부터 개선돼야 한다. 단순암기보다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배경과 진행, 그리고 그 결과가 빚어낸 것들을 스토리 형태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의 흐름 순서가 아니라 큰 주제별로 나눠 이해하는 교육방법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역사를 즐겁게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역사는 반드시 필수과목으로 지정돼야 한다. 과거를 바로 알 때 비로소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문제가 닥쳐와도 이를 지혜롭게 대처할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공무원 시험을 비롯한 국가고시에서도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함으로써 모든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높여가야 할 때다. 교육부는 변두리로 밀려나 사라져가는 한국사를 교육의 중심에 바로 새워야 할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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