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의 가치와 소중함
한마디 말의 가치와 소중함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3.02 15:09
  • 호수 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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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규 용인 기흥구 중동 대원칸타빌 아파트 경로당 회장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들을 쏟아낸다. 언어를 통해 의사를 소통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한다. 말이 없으면 사랑하고 사회생활을 영유하기조차 어렵다. 오죽하면 우리가 하는 말들을 모두 적으면 그 종이를 세상에 쌓아둘 것이 없을 정도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매일 내뱉는 말에 익숙한 탓인지 우리는 한마디 말의 가치와 소중함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듯 하다.

사람에게 귀가 둘인 이유는 남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듣기 위해서다. 또한 입이 귀 밑에 하나 있는 것은 두 번 듣고 한 번 말하며 상대방에게 희망을 주는 말을 하기 위함이다.

외모를 아무리 예쁘게 가꿔도 부정적인 언어를 구사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름다운 얼굴 하나로 헤롯왕의 아내가 된 헤로디아는 그의 독설어린 말 한마디로 선지자 세례요한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최근에는 기분 상하는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잘못 던진 말 한마디가 되돌릴 수 없는 잔인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또한 부주의한 말은 때때로 싸움의 불씨를 만들기도 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이며 참소하는 혀는 사람의 얼굴에 분을 일으킨다”고 성경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석가모니도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 오로지 입을 지키라,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우듯 입을 삼가지 않으면 입에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말 것이다. 일체 중생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 생기고 있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이라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마음의 질서가 깨지면 횡설수설하게 되고, 실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진심어린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노인이 될수록 영향력 있는 말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의 어른으로서 그에 합당한 언어를 구사하도록 노력해야한다. 한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내 말 한마디는 결국 내 인격을 나타내는 것임을 명심하자.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수록 남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내 말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줄 누군가를 애타고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말을 들으며 살아왔지만 오히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일이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이럴 때면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렵지만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다. 천냥 빚도 말 한마디로 갚고, 참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살인도 면한다”는 어머니의 한결같은 충고가 떠오른다.

한번 입에서 나오면 되돌릴 수 없는 게 말이다. 우리 노인들은 사회의 어른으로서 영향력이 있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말을 해야한다. 이를 위한 나름의 비결(秘訣)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을 죽이는 말이 아니라 살리는 말을 해야 한다. 독재자의 말 한마디가 국민을 죽이고, 정치가의 위선의 말 한마디가 나라에 불신의 씨를 심는 결과를 가져온다.

둘째, 낙심하는 자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 칭찬하는 말 한마디는 배고픈 사람에게 빵을 주고, 아픈 사람에게 약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또 위로의 말은 마음의 상처도 치료한다.

셋째, 어깨를 두드려주며 건네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넬 줄 알아야 한다. 어머니의 따사로운 말씀 한 마디에 사랑이 영글고, 선생님의 눈물어린 충고의 말씀 한 마디가 학생의 장래를 성공시키는 열쇠가 되며, 정직한 이웃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온정에 꽃을 피우고, 성직자의 말 한마디는 신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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