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청소년 역사교육 갈수록 중요하다
[확성기] 청소년 역사교육 갈수록 중요하다
  • 관리자
  • 승인 2011.03.05 10:17
  • 호수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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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92주년을 맞는 3·1절에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이 너무나 어처구니없어 기성세대를 망연자실케 하고 있다. 최근 한 초등학생이 “삼일절 의미를 모르는데 숙제예요. 알려주세요”라고 썼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이 “(3·1운동 당시) 안중근 의사가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주면서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책임이 어찌 아이들에게 있으랴. 아이들 역사 교육에 무관심했던 어른 탓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4학년때까지는 초등학교에서 국사를 안 가르치고 있다” “국영수에 치중하다보니 아이들 역사 교육을 놓칠 수밖에 없다” “만화로 된 역사책을 읽게 하면 좋겠다”는 등 현실론과 방법론에서부터, “젊은 엄마들이 잘사는 것만 관심을 두고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못 느끼는데 아이들이 알 리가 없다”며 어른들의 역사의식 부재 비판론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한나라당이 고교 교육과정에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중국의 동북 공정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맞서 국가 정체성과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역사 교육과정 개발 편찬위원회’를 발족한 것은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역사는 배우기 어려운 과목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머리로 암기하는 역사교육이 아니라 생활 속에 함께 하는, 살아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서울 거주자라면 서울시가 3·1절을 즈음해 선열의 독립정신을 기릴 수 있는 역사적 명소로 소개한 4곳부터 가족 나들이를 가볼 필요가 있다. 독립 선언문을 낭독한 탑골공원, 시위 군중 2000여명이 모여 저녁까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마포전차 종점, 수많은 독립투사가 투옥됐던 서대문독립공원, 한용운·오세창 등 애국지사들이 안장된 서울시립 망우추모공원 등이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무엇을 얻고, 잃었는지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 한국민은 국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아시아로,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상품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 한국민이 보전해온 보편적 가치까지 수출하고 있다. 청소년들에 대한 역사 교육이 날이 갈수록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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