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란 재산
건강이란 재산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3.14 15:50
  • 호수 2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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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응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 아우내 노인대학장

“한 해 동안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되면 의례적으로 주고 받는 인사말이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하지만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다. 상대의 안부를 부담없이 물을 수 있고,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오랜 미풍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 건강은 곧 생명이다. 한 인간의 건강은 가정의 등불이 되고, 국민의 건강이 한 국가를 발전시키는 에너지가 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건강함이 지닌 가치를 깊이 깨닫지 못한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모두 다 잃은 것”이란 말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재산이 된다. 건강하지 않으면 권세도, 명예도, 재산도, 사랑도 그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황금만능의 시대라 해도 돈으로 건강을 살 수는 없다. 건강을 잃은 사람이 오로지 건강을 회복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강해야 내가 가진 것들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건강을 상실했을 때 우리는 어떤 생각도, 판단도, 자신의 일조차도 해낼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위대한 지도자도 건강을 잃으면 판단력을 잃기 마련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루즈벨트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그의 뛰어난 판단력과 재치있는 말솜씨로 세계의 지도자들을 이끌었다. 그는 미국 제32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뉴딜정책을 펼쳐 실업자를 구제했고, 2차 대전에 참전해서는 미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렇게 명석했던 루즈벨트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던 1945년 2월, 전쟁 후의 처리를 위해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였던 얄타회담에서는 그답지 않은 발언과 판단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사게 만들었다.

과연 루즈벨트의 판단력이 흐려졌던 때문일까. 아니 그것보다는 그 당시 이미 루즈벨트는 죽음을 눈 앞에 둘 만큼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있었고, 실제로 얄타회담 후 2개월 후에 죽고 말았다.

여기서 우리는 건강이 다른 어떤 재산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신이 건강하지 않고서는 어떤 일에도 적극적일 수 없으며 또 큰 성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건강은 자기 자신만이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이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고, 이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관리는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은 후의 고통과 아픔은 가족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건강하기를 누구나 바라지만 그것을 지키기 위해 생활 속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건강은 반드시 지켜야하고 또 유지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됐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전한 사고가 잉태된다’는 말을 기억하며 더 나은 노후생활을 그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운동해야 할 때다. 석유 없는 등잔에 불이 붙지 않듯, 건강을 상실한 인생은 어떤 열정도 일으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건강 관리의 주인도 나이고, 건강 악화의 책임도 오로지 자신에게 있는 만큼 지금 당장 생각하는 것들을 실천하기를 권한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가능하면 움직이고, 더 많이 웃으며 생활해야 하겠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 나아가 나와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건강을 위해 지금 당장 박수를 치면서 큰소리로 “허허허허허 하하하하하 히히히히히 크크크크크 호호호호호”하고 웃어보면 어떨까? 건강은 이런 작은 습관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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