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철저한 훈련으로 재난에 대비해야
[확성기]철저한 훈련으로 재난에 대비해야
  • 관리자
  • 승인 2011.03.18 16:36
  • 호수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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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내진 설계 대상인 높이 3층 이상, 총면적 1000㎡ 이상 건축물 100만여 동 중 16% 정도만이 내진설계가 돼 있다.

대지진을 당하면 그 피해가 일본 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학교 건물의 경우 2009년 말 현재 1만1293개 초중고교의 내진 설계 대상 건물 1만8329동 가운데 86.8%인 1만5912동이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다. 특히 이 건물들 중 54.5%인 8486동은 지진 발생시 대규모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가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도로, 철도, 병원, 학교 등 주요 내진 대상 시설물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 점검에 나섰으나 예산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안전 보강 대책이 신속히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우리도 일본처럼 언제든 큰 재난을 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난 대비 훈련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언제나 북한의 위협에도 직면해 있는 우리로서는 자연 재해든 북한의 공격이든 어떠한 비상 상황에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지진과 같은 재난 발생시 어디로 피해야 할 지 조차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강릉시가 지난 2007년 규모 4.8의 지진이 났던 평창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피소를 알고 있는 사람은 8.6%에 불과했다. 또 89.9%는 ‘앞으로 지진이 또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절반 수준인 55.6%만이 재난 대피 훈련에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점으로 볼 때 재난 불감증이 심히 우려되는 수준인 것이다.

3월 15일 민방위의 날을 맞아 정부는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과 적기 출현에 따른 공습 상황을 가상한 국민 대피 훈련과 아울러 강원도와 울산 등 일부 동해안 지역에서 지진 해일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지진의 영향 때문인지 훈련에 임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훈련을 통해 유사시 어디로 대피하고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훈련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우리 가정이나 직장에는 헬멧 등 방재용품과 비상식량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또한 이번 일본 사태에서 보듯이 지진이 나면 전력과 석유 등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이에 대비한 교육이나 훈련은 실시된 적이 없다. 지진이 혹독한 겨울에 발생하고 난방 에너지 공급이 불가능해질 경우 등 각종 재난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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