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베이비붐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금요칼럼]베이비붐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4.18 13:21
  • 호수 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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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베이비붐 세대’라는 말을 유행처럼 쓰고 있다.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분들이 등장해 여러 가지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것이 별로 없다. 이런 관점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누구이고, 이 세대가 우리 국가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베이비붐 세대가 최근에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현상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소위 ‘베이비붐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6·25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후 1954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 720만명은, 지금까지 사회 각계각층에서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국가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에 가까운 이 거대 인구집단이 올해 들어 이제 막 55세를 넘어서 은퇴시기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로 인해 인구고령화에 점차적으로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그리고 1964년 이후 10년간 태어난 ‘베이비붐 2세대’가 이들보다 더 큰 인구집단을 이루고 이들을 뒤따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베이비붐 1세대’의 은퇴준비가 잘 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세대의 대부분은, 과도한 자녀 교육비 지출과 자녀결혼비용, 그리고 당장의 생활비 때문에 노후준비를 하지 못했다.

이제 조금 여유를 갖고 노후준비를 하려는 때에 직장에서 밀려나는 시기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세대는 사실상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다. 이들은 자녀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노부모를 봉양하고 생활비를 드려야 하지만 막상 자신들은 자식들에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이 지금 은퇴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어쨌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이 넘는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이 긴 세월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베이비부머가 겪게 되는 고민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 고령화하기 시작하면 국가적으로도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우선 4대 연금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4대 연금의 구조를 하루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 큰 위기에 맞게 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그리고 건강보험재정도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지금도 재정에 적자를 내고 있는 건강보험은 갈수록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이고 앞으로 전 국민에게 큰 부담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외에도 인구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은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보다 먼저 베이비붐 세대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과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 우리의 베이비부머보다 평균 10년 정도 직장에 더 머물다 올해부터 퇴직하는 미국의 베이비부머와 일본의 부머들을 보면서, 이렇게 젊은 나이에 사회에 내 팽개쳐지는 이들에 대한 인생후반 준비가 우리사회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베이비부머에 대한 정책적 호들갑보다 당장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다시 국가적 자산으로 뛸 수 있는 훈련과 교육이 미리부터 준비되는 제도적 마련이 시급하다.

일찍이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말한 장년층은 거둬들여지지 않은 사회적 자산(untapped resource)이다. 이들의 활용은 미룰 수 없는 노령사회의 필수적 과제다.

인구가 가장 많다는 속칭 ‘58년 개띠’를 대표로하는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현명하다. 이들은 사실상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이끌어 온 세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부머의 활용은 지금까지의 다른 어떤 세대보다 현명하게 국가사회에 봉사하며 여생을 보람 있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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