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일딸기’ 사업 중단 위기
경남 ‘통일딸기’ 사업 중단 위기
  • 연합
  • 승인 2011.04.29 14:16
  • 호수 2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함 여파’ 먹구름… 배양묘 등 北 지원 신청서 반려돼
▲ 지난해 2월 1일, 서울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직원들이 평양 청동국영농장에서 모종을 키우고 경남 사천에서 재배해 사상 처음 출하한‘통일딸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남북한 농민들이 모종을 주고 받으며 6년간 진행해 온 ‘통일딸기 사업’이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4월 27일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회장 전강석, 이하 경통협)에 따르면 최근 딸기 조직배양묘 1만5000주를 비롯해 상토와 농약, 영양제 등 8200여만원 상당을 북한으로 보내려는 경통협의 신청서가 반려됐다.

통일부는 극히 일부 취약계층 관련 인도적인 물자 반출 외에는 천안함 사태 후 모든 대북 지원과 무역·통상을 중단한다는 5·24조치 적용을 받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경통협측이 딸기 배양묘를 3∼4월께 북한에 보내 평양 인근의 기후적 장점을 이용, 무병균 모종으로 키우면 9∼10월에 다시 남쪽으로 가져와 심었다가 이듬해 초 겨울딸기를 수확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지난해에는 1만5000주의 배양묘를 보내고 15만포기의 모종을 받아 50톤의 딸기를 생산했다.

사업은 매년 남북관계 흐름에 따라 위기를 맞곤 했으며 지난해에도 통일부가 반출을 불허하다 한 달만에 승인, 인천항까지 들어온 모종 인수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통협측은 이달말까지는 배양묘를 북한으로 보내야 제대로 된 모종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강석 경통협 회장은 “이 사업은 경남도의 지원을 받긴 하지만 순수하게 농민들이 제안해 남북 농민들이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낸 사례”라며 “6년간 농민들간 일궈온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