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정신의 계승이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효(孝)정신의 계승이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5.09 15:58
  • 호수 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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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록/경기도 남양주시

우리는 현재 부모들의 수난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비친 우리시대 부모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늙고 병든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얼굴 한번 비추지 않는 행태는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여행을 가장해 부모를 길거리에 버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특정 학교 진학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질러 부모를 숨지게 한 철없는 중학생의 믿기 힘든 사건도 있다. 또 여자 친구와 교제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조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 한 경우도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부모 재산이나 보험금을 노린 존속 살해도 매년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존속 살해건수가 2008년 44건이었던 것이 2009년에는 58건, 2010년에는 6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인간이 금수와 다른 점은 인간만이 지켜야 할 질서와 윤리, 도덕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천륜에 따른 기본 도리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지만 자식들은 성장하면서 부모와 점점 멀어지길 원한다. 개인주의에 빠져 늙고 병든 부모가 고독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다. 핵가족 문화와 지나친 물질만능주의가 노인자살 1위라는 국가적 불명예를 안기고 있다.

우리가 부모에게 당연히 해야 할 효도를 바쁘다는 핑계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자식들은 그러한 부모를 존경하고 모셔야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다. 특히 지금의 부모님 세대들은 일제강점기와 남북전쟁, 보릿고개, 민주화 등의 고된 인생역경을 견디며 오로지 자식들 잘되는 것만 바라고 살아왔다.

우리는 발전하기 위해 변해야 한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전진해야 한다. 그러나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버리면 오히려 퇴보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가 지나간 역사나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것도 그 안에 담겨있는 가치 때문이 아닌가. 우리 사회가 존속가치를 잃어버리고, 힘의 논리에 의해서만 지배당한다면 힘없는 노인들은 살아 갈 희망을 찾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이는 핵가족 중심의 가족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들의 우울증과 외로움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부모의 건강악화는 전적으로 자녀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도 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자식들이 성공해서 잘 사는 것이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바라는 것은 용돈이 아니다.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라는 마음이다. 부모님이 지금처럼 내 곁에 항상 머무는 존재가 아니다. 언제, 어떤 일로 부모님이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일이다. 떠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방심하지 말고, 부모님에게 수시로 안부의 전화와 인사를 건네도록 하자. 이 세상 모든 부모는 자녀의 목소리에 가장 크게 웃고, 자녀들의 성공에 가장 크게 기뻐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고령화보다 더 시급한 것이 건전한 가정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다음세대에게 효의 정신을 물려줘야 한다. 가정을 세우고 효 사상을 전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가정의 달 5월.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사랑을 전하는 시간을 갖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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